상반기 국내 카드사에서 발급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등 영향으로 카드대출 이용금액은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상반기 카드 이용금액 소폭 줄어, 카드대출 이용금액은 사상 최대

▲ 금융감독원 로고.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상반기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모두 424조7천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0.3% 감소한 수치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코로나19 사태와 소비위축 등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친 296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같은 기간 5.1%,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0.3% 줄었다.

반면 상반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대출 이용금액은 53조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증가해 역대 최대치인 53조 원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사태로 생활자금 등에 필요한 현금 수요가 늘어난 한편 카드사에서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카드론 금리 인하와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을 실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국내 카드회사 8곳의 순이익 총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8.9% 늘어난 1조11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고 업무제휴수수료와 대손비용 등 비용 지출이 줄면서 카드사 순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말 기준 신용카드 누적 발급 건수는 1억1253만 장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보다 35%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 발급건수 증가율이 2018년부터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며 "카드사가 모집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온라인 발급을 늘리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말 카드사 평균 연체율은 1.38%로 지난해 상반기 말보다 0.23%포인트 하락해 자산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수익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비용 절감으로 순이익과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