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Z플립에 모토로라 재도전, 가로 접는 스마트폰 경쟁 치열

▲ 모토로라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5G. <윈퓨처>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가로로 접는 스마트폰을 두고 재대결을 펼친다.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에서 가로로 접는 형태가 인기를 얻고 있어 이전보다 대결결과가 더 주목된다.

9일 기술매체 슬래시기어에 따르면 모토로라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레이저5G가 곧 시장에 나온다.

슬래시기어는 “레이저5G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출시될 것”이라며 “레이저5G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G는 서로에게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기술매체 윈퓨처는 레이저5G가 올해 초 출시됐던 이전 제품 레이저와 비교해 상당히 개선된다고 보도했다.

먼저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더 좋아진다. 레이저5G는 레이저에 쓰였던 퀄컴 스냅드래곤710보다 뛰어난 스냅드래곤765G를 탑재한다. 연산 성능을 끌어올리면서도 5G통신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른 사양도 대부분 향상된다. 레이저5G의 램은 6GB에서 8GB로, 저장공간은 128GB에서 256G로 확대된다. 배터리 용량은 2510mAh에서 2800mAh로 늘어난다.

레이저5G의 카메라 화소는 뒤쪽 카메라가 4800만 화소, 앞쪽 카메라가 2천만 화소에 이른다. 레이저의 카메라가 각각 1600만 화소, 500만 화소에 그쳤던 만큼 카메라 화질이 눈에 띄게 나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디자인에서도 개선점이 드러난다. 당초 레이저 제품군 특유의 두꺼운 턱에 붙어있던 지문인식 센서는 레이저5G에서 제품 뒷면으로 옮겨갔다. 자연히 턱도 더 얇아져 덜 투박한 형태를 띠게 됐다. 

또 레이저5G는 뒷면에 유리 재질을 적용해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했던 레이저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Z플립에 모토로라 재도전, 가로 접는 스마트폰 경쟁 치열

▲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5G. <삼성전자>

반면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G는 5G통신을 지원하는 점 이외에 앞서 선보였던 갤럭시Z플립과 달라진 부분이 거의 없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퀄컴 스냅드래곤855플러스에서 스냅드래곤865플러스로 바꿨을 뿐이다. 

스냅드래곤865플러스는 현존 최고 성능을 갖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꼽힌다. 스마트폰의 연산 성능만 놓고 보면 갤럭시Z플립5G가 레이저5G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셈이다. 

하지만 카메라나 디스플레이에서는 레이저5G가 앞서는 부분이 있다. 갤럭시Z플립5G의 카메라 화소는 뒤쪽 1200만 화소, 앞쪽 1천만 화소로 레이저5G에 미치지 못한다.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는 레이저5G가 2.7인치, 갤럭시Z플립5G가 1.1인치다. 레이저5G 쪽이 접었을 때 더 큰 화면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펼쳤을 때의 화면은 갤럭시Z플립5G(6.7인치)가 레이저5G(6.2인치)보다 크다.

램과 저장공간 사양은 두 제품이 동일하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Z플립5G가 3300mAh로 더 많다.

가격을 보면 갤럭시Z플립5G는 현재 미국에서 1449달러에 팔리고 있다. 레이저5G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 전망된다. 

모토로라가 이전보다 더 나은 제품을 준비한 만큼 가로로 접는 스마트폰에 관한 주도권 경쟁은 올해 초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스마트폰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가로로 접는 스마트폰을 내놓은 곳은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단 둘뿐이다.

모토로라는 2019년 11월 세계 최초로 가로로 접는 스마트폰 레이저를 공개한 뒤 올해 2월 정식 출시했다. 레이저의 출고가격은 1499달러로 비슷한 시기 나온 갤럭시Z플립(1380달러)보다 비쌌다. 하지만 레이저는 제품 사양과 내구성에서 갤럭시Z플립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으로 첫 대결에서 승리한 뒤 가로로 접는 스마트폰에 관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에서는 갤럭시Z플립 등 가로로 접는 제품이 세로로 접는 갤럭시Z폴드2보다 더 많이 팔린다.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접으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만큼 휴대나 수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가격을 봐도 가로로 접는 스마트폰이 80~90만 원 저렴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적다. 가로로 접는 형태 자체가 과거 피처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해석도 있다.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갤럭시Z플립은 올해 200만 대가량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9월 내놓은 갤럭시Z폴드2는 50만 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