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리포트] 9월 기업 동향과 전망-게임

▲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이사가 8월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게임즈를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코로나19에도 국내 게임업계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실적 증가를 놓고 게임산업을 코로나의 무풍지대라고 부를 정도다.

9월에도 국내 게임업계의 '진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은 게임업계에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쓸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게임업계의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19년 말을 기준으로 한국 게임의 ‘빅3’이라 불릴 만큼 인기 있는 ‘던전앤파이터’, ‘리니지’, ‘크로스파이어’가 지난 20여 년 동안 올린 지식재산(IP) 매출이 모두 합해 4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 카카오게임즈 

9월10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카카오게임즈의 인수합병에 업계 안팎의 시선이 몰린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 3840억 원 조달해 절반 이상을 인수합병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가 공개한 자금사용 계획서에 따르면 인수합병 용도로 모두 1271억1600만 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은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2만4천 원으로 확정됐다.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가를 기업가치에 기반해 3만2천~3만3천 원으로 바라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 증거금 규모는 58조5543억 원으로 증권사 통합 경쟁률은 1524.85대 1을 보였다. SK바이오팜 증거금 규모(30조9899억 원)의 2배, 경쟁률은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9월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을 기초체력 삼아 각종 지표에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것은 물론 시가총액 ‘톱10’에도 진입했다. 

게임업계는 엔씨소프트가 아직도 ‘숨고르기’ 중이라고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진가는 올해 4분기를 내다보는 지금부터 본격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임에서 업데이트는 자동차업계에서 같은 모델의 차량이 새 버전으로 출시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만큼 업데이트가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이 9월 중에 ‘월드 공성전’ 콘텐츠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월드 공성전은 10개 서버 이용자들이 모여서 공성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은 매출순위 2위 자리를 놓고 넥슨 ‘바람의나라: 연’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공성전은 ‘리니지’ 지식재산의 대표 길드(혈맹) 콘텐츠로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이 반등할지에 관심 쏠린다. 

이번 콘텐츠가 공성전의 마지막 콘텐츠인 만큼 월드 공성전을 통해 ‘리니지2M’의 매출 하락세를 얼마나 방어하는지가 장기 흥행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 높다. 

◆ 넥슨 

넥슨은 중국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일정이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가 9월16일로 표기돼 있지만 중국 출시일정이 더 밀릴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애초 8월12일 출시를 앞두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연기했다는 점에서 넥슨 게임과 관련한 중국 이용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넥슨은 올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 모바일’ ‘바람의나라: 연’ 등을 줄줄이 흥행시키며 실적과 시장 영향력을 동시에 키웠다. 

시장의 기대감이 가장 높았던 게임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출시 후 하루 매출로 최소 50억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그만큼 넥슨도 개발진에게 파격적 복지 혜택을 주는 등 공을 들였다. 

시장에서는 올해 넥슨의 라인업 중 특히 기대감이 컸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가 지연됨에 따라 실적 개선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바람의나라: 연’의 업데이트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1차 승급 콘텐츠가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데다 버그와 오류로 원활한 게임 환경을 지원하지 못하면서 이용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 조이시티 

조이시티가 올해 하반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SLG) 장르를 서비스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조이시티가 공개한 새 게임 가운데 ‘크로스파이어: 워존’과 ‘테라: 엔드리스워’는 유명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으로 그동안 조이시티가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선보인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라인업의 메인이 국내에서는 비인기 장르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해외시장을 겨냥한 만큼 기존 게임들의 서비스 노하우로 볼 때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조이시티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의 모바일 게임 '대항해대전: 오션 앤 엠파이어',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등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조이시티는 해외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조이시티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67.1% 증가한 4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모바일, PC온라인 등 조이시티의 해외 매출이 약 70%를 차지했다.

조이시티는 9월15일부터 ‘크로스파이어: 워존’ ‘테라: 엔드리스워’의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 넷마블 

올해 상반기 글로벌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넷마블을 향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 역시 해외 전망이 긍정적이다.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75%인데 2018년 말(60%) 이후 계속 증가추세를 보인다. 매출규모가 큰 북미와 유럽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해 4분기 예상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7206억 원, 영업이익 926억 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보다 81% 증가하는 것이다.

넷마블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제작한 모바일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의 글로벌 출시가 9월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넷마블도 재택근무체제로 전환해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방탄소년단 지식재산을 활용한 2번째 모바일게임으로 현재 글로벌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모바일게임은 기존 게임과 달리 ‘샌드박스형’ 스토리 게임으로 한정된 공간 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의 강점인 ‘서사’를 게임에 녹여 팬들을 공략하기 위해 샌드박스형 게임 장르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에서는 세계에 퍼져 있는 BTS 팬덤의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