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가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정책에 힘입어 사업 추진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증권업계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전기차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데 따라 전기차용 2차전지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전기차 보급 확대정책 타고 수혜 더 커져

▲ (왼쪽부터)김병훈·권우석 에코프로비엠 공동대표와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이사.


정부는 전기차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고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 목표치를 각각 2022년 43만 대, 2025년 113만 대, 2030년 300만 대로 잡았다.

2020년 1분기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량이 9만3천 대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2025년까지 해마다 평균 52%씩 시장이 커지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전기차 누적 보급 목표치에 이르기 위해 그린 모빌리티사업에 2025년까지 국비 13조 원을 포함한 사업비 2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린 모빌리티사업에 투입된 20조 원은 그린뉴딜 세부과제 투자금액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 20개 세부 과제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등 미래차에는 중대형 2차전지가 사용되는데 일반 2차전지와 비교해 고출력과 내구성, 안정성이 필요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2차전지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 수 있는 전지로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구성된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전기차용 2차전지소재인 양극재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지닌 기업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차세대 전기차용 고성능 양극재로 평가되는 하이니켈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와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중 8:1:1)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두 생산하고 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는 2021년 하반기에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된 5세대(Gen5) 배터리를 선보일 계획을 세웠는데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적용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도 지금의 NCM811에서 니켈 함량이 더욱 높아진 배터리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전기차배터리 양극재의 발전 방향은 하이니켈로 가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하이니켈 양극재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전기차배터리 양극재 전문기업으로 에코프로비엠 등과 함께 국내 양극제 제조 4강 기업으로 꼽힌다.

LG화학 등 배터리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사원계 양극재(NCMA,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계 양극재 개발에 성공하며 2020년 상반기에만 1711억 원 규모의 양극재를 수주했다. 주요 고객사인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 수주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2020년 4분기부터 LG화학을 대상으로 양산해 공급할 예정”이라며 “초기 공급물량은 달마다 70~100톤 수준이지만 2021년부터 해마다 1만 톤(월 833톤)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이 UN에 처음으로 제안한 UN기념일인 ‘푸른 하늘의 날’도 전기차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맥을 같이 해 관련 업계가 사업을 추진하는 데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제1호 푸른 하늘의 날’ 기념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를 현재 11만 대에서 113만 대로 보급을 확대하겠다”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더욱 강력한 기후환경정책으로 푸른 하늘을 되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