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전무의 '남매경영'으로 가는가? 

4일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그룹 물류계열사 한진의 마케팅 총괄임원을 맡으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 등 주주연합이 경영권을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에서 조원태 회장이 남매경영으로 오너일가의 결속을 다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오늘Who] 한진그룹 조원태 조현민 남매경영 가동, 오너 결속도 다져

조현민 한진칼 전무.


조현민 전무가 앞으로 한진을 중심으로 한진그룹 내 독립경영을 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한진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23억 원, 영업이익 906억 원을 거둔 물류회사로 주요 사업으로 육상운송, 항만하역, 해운, 택배를 꾸려나가며 한진그룹에서 대한항공과 함께 양대 주력 계열사로 꼽힌다. 

조원태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으로 이뤄진 주주연합과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한진칼 지분을 6.47% 들고 있는 조현민 전무의 전폭적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현재 조원태 회장 진영은 한진칼 지분을 41.9%를 들고 있고 주주연합은 45.23%를 쥐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조원태 회장이 올해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조 회장의 편에 서서 경영권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남매경영을 통해 우군인 조현민 전무와 관계를 돈독히 하고 오너일가의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현민 전무는 한진으로 영향력을 넓히면서 경영능력의 본격적 시험대에 올랐다. 

조현민 전무는 LG애드에서 평사원으로 광고기획을 체계적으로 배웠고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진에어 마케팅부를 거치며 보수적 그룹 이미지를 젊게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 사례로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큰 관심을 보이며 국내 스타리그 후원에 힘을 쏟아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 꼽힌다. 

조현민 전무는 이번에 한진 마케팅 총괄임원을 맡은 것을 기회로 이른바 ‘물컵갑질’ 사건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쇄신하고 홍보능력에 강한 장점을 살려 성과를 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업계에서는 조현민 전무가 그동안 알려진 고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조원태 회장이 추진하는 경영 투명성 작업에 발맞추기 위해 한진의 등기임원에 당장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이번 인사가 이뤄지기 전에도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미등기임원으로 근무하면서 경영방침과 전략 수립 등에는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가 공유가치 창출사업의 폭을 넓히겠다고 했는데 그동안에 알려졌던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며 “조원태 회장과 호흡을 맞춰가며 한진그룹 이미지를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