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CNN비즈니스는 3일 “미국 증시가 대선을 약 2개월 앞두고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증시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언론 “미국 주식투자자는 트럼프보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베팅”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


증시 상승은 주식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 개선과 경제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는 신호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CNN비즈니스는 최근 주가가 상승한 종목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유리한 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후보가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건 데 맞춰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 세계화, 헬스케어 등 종목 주가가 6월 이후 평균 10% 넘게 올랐다는 것이다.

CNN비즈니스는 “투자자들은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프라 투자 확대와 세계 무역관계 회복, 건강보험체계 개편 등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재선 수혜주로 꼽히는 화석연료 관련된 기업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평균 9%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기대해 관련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의미다.

CNN비즈니스는 “투자자들이 바이든 후보 당선을 예상하고 있다는 증권가 전문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은 2개월 동안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여부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점도 미국 증시에 변수로 꼽힌다.

CNN비즈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강력하게 비판해 온 만큼 재선이 결정되면 파월 의장이 자리를 지키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세 감면 등 기업에 우호적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재선이 증시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CNN비즈니스는 “바이든 후보 당선이 곧 세금 인상과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올바르지 않다”며 “경제에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