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서울 동작구 우성2·3차아파트, 극동아파트, 신동아4차아파트로 구성된 '사당 통합단지'의 대규모 리모델링사업 수주전에서 롯데건설과 목동우성2차 리모델링에 이어 잇달아 맞붙을 가능성이 나온다.

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사업비 1조6천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사당 통합단지 리모델링사업을 놓고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로부터 관심을 받으며 조합설립 이전부터 수주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과 목동과 사당 아파트 리모델링 계속 맞붙나

▲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12일 열리는 예비 조합원 대상 사업설명회를 앞두고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요청으로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리모델링 홍보영상을 제공했다"며 "대단지 규모다 보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2012년부터 리모델링시장에 진출해 국내 주요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건축사업본부 아래 리모델링영업그룹을 따로 두고 관리하고 있을 만큼 리모델링사업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서울 송파 성지아파트에서 2월 국내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받아낸 경험이 있어 수직증축을 원하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와 실거주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 다른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재건축 재개발사업과 달리 공사가 끝난 뒤 실제로 거주하려는 목적을 지닌 조합원들이 많다"며 "실거주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잘 내세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당 통합단지는 우성2단지(1079세대), 우성3단지(855세대), 극동(1550세대), 신동아4차(912세대) 등 4개 단지로 이뤄져 있는데 모두 1993년 12월에 지어졌다.

사당 통합단지 리모델링사업은 총 4396세대 규모였던 4개 단지를 5060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일 브랜드 단지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건설업계에선 사당 통합단지 리모델링사업 규모를 1조6천억 원 가량으로 추정한다. 이는 포스코건설이 2019년 리모델링에서 올린 신규 수주금액 7714억 원의 2배가 넘는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들어 아직 리모델링사업이 많이 나오지 않아 8월 말 현재 수주금액이 1700억 원에 머물러 있다. 

이에 9~10월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1140세대 규모의 목동우성2차 리모델링사업 수주부터 먼저 노리고 있다.

사당 통합단지 리모델링사업은 아직 조합이 구성되기 전이어서 시공사 선정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리모델링사업의 특성상 사업 진행이 갑자기 빨라질 수 있어 포스코건설로선 하반기 수주를 본격화할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건설과 사당 통합단지 리모델링사업 수주전에서 경쟁할 주요 건설사로는 롯데건설이 첫 손에 꼽힌다.

롯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8천억 원가량을 따내며 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재건축과 재개발뿐 아니라 리모델링사업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미 목동우성2차 리모델링사업에서도 포스코건설에 맞서 수주전에 참여하기 위해 사업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다만 롯데건설은 "사당 통합단지와 관련해서는 조합설립 이전이기 때문에 지켜보면서 참여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사업규모가 큰 사당 통합단지 리모델링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롯데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단지 리모델링사업의 입찰까지는 시간이 남아 포스코건설로서는 컨소시엄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식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