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현대자동차의 결함문제의 대책 마련을 다시 요구했다.

2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박 의원이 8월31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보충질의에서 김현미 장관에게 현대차의 엔진오일 감소 문제와 국토부 자동차 안전하자심의위원회의 객관성 문제를 질의했다고 밝혔다.
 
박용진 “현대차 뉴 그랜저 결함 제보 수십건, 현대차는 눈속임 조치만“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 의원은 8월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질의 때도 김 장관에게 현대차의 결함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후 제보가 계속 들어오자 다시 관련 질의를 했다.

그는 “뉴 그랜저 모델 엔진오일 감소와 관련한 제보가 의원실로도 수십 건이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엔진오일이 새서 엔진룸이나 냉각수 쪽으로 흘러 들어가면 화재가 발생하거나 시동이 꺼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 와중에 현대차는 엔진오일 감소 의혹이 있는 차량의 결함을 고치는 게 아니라 오일레벨 측정 게이지만 교체해주며 문제해결은 커녕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조치만 취하고 있다”며 “눈속임을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의 늑장대응도 문제라고 바라봤다.

박 의원은 “자동차 결함을 몇 년 동안 지적해오고 있는데 달라진 게 없어서 유감”이라며 “뉴 그랜저 엔진오일 감소와 관련해서도 자동차 리콜센터에 신고가 들어온 게 5월16일이고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록된 게 6월 초인데 국토부는 7월30일에야 현장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의원실로 들어온 민원을 공유해주면 감사하겠다”며 “지금 관련 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니 주는 의견을 함께 검사할 때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박 의원은 자동차 안전문제를 다루는 국토부 산하 자동차 안전하자심의위원회의 객관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 공식차량 장비 서비스센터인 블루핸즈 대표가 5월 현대차 대상 중재위원회에 위원장으로 참가했다”면서 “현대차의 제작결함 문제를 제기해서 중재를 요청했는데 현대차의 협력업체 대표가 중재위원장으로 나와 버린 엉터리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소비자에게 불리하고 국민들 안전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국토부에게도 있다”며 “국민이 하자 관련 중재를 안심하고 요청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해보겠다”며 “사실관계가 맞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검토해 추후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