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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조은아 기자
2020-09-02   /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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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남호 DB그룹 회장.


    ◆ 생애

    김남호는 DB그룹 회장이다.

    기존 제조사에서 벗어나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DB그룹의 중장기 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1975년 8월23일 서울에서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외국계 컨설팅회사인 AT커니에서 일하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부제철 아산만관리팀 차장으로 입사해 동부제철 인사팀 부장, 동부팜한농 부장을 거쳤다.

    동부금융연구소에서 금융전략실장으로 일하면서 금융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실무경험을 쌓았다.

    DB손해보험 부사장을 거쳐 DB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겸손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아버지인 김준기 전 회장과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회장 취임 이후 일부 사장단 교체
    김남호는 회장으로 취임하고 2달 뒤인 2020년 9월1일 일부 금융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DB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김영만 DB손해보험 부사장이,  DB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에 윤재인 DB캐피탈 사장이, DB캐피탈 대표이사에 이명기 DB금융투자 상무가 내정됐다. 인사는 각 회사의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에 앞서 김남호는 회장 취임 2주 뒤인 2020년 7월13일에 첫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구교형 그룹 경영기획본부장(사장)을 비롯해 이성택 DB금융연구소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 밖에 김경덕 DB메탈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경수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은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정인환 DBInc.부동산사업부 사장은 DB월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과 그룹을 이끌어왔던 최연희 DBInc. 회장과 윤대근 금융연구소 회장은 그동안 그룹 회장직을 맡아 온 이근영 회장의 퇴임과 함께 용퇴하며 후진에게 길을 터줬다.

    앞으로도 김남호가 그룹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DB손해보험 실적.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현장경영 행보
    김남호는 회장에 취임한 뒤 계열사를 돌며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남호는 2020년 7월 서울 여의도 DB금융투자 본사, DB하이텍 상우공장 등을 찾은 데 이어 DB아이앤씨 데이터센터를 찾아 사업장을 둘러보고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남은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방문하기로 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관제실, 서버실, 설비시설 등을 둘러본 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이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가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국내 여러 기업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DB아이앤씨가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시대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DB그룹 회장으로 취임
    김남호는 2020년 7월1일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DB그룹 회장에 올랐다.

    그는 회장에 취임하면서 취임사를 통해 “경영자로서 나의 꿈은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주주들을 대표해 앞장서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를 위한 성장 발판을 만들 것, 경청하고 소통하는 경영자가 될 것,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 것,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한 것 등 4가지 다짐을 제시했다.

    김남호의 회장 취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김남호는 일찌감치 후계자 수업을 시작해 ‘준비된 총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분 승계도 이미 마무리했다.

    김남호는 DB손해보험(9.01%)과 DBInc.(16.83%)의 최대주주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남호는 DB손해보험과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그룹의 앞날을 책임질 금융계열사는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짜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DB그룹을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개편
    DB그룹은 기존 제조사 중심 그룹에서 금융 중심 그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DB손해보험과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금융 계열사들이 그룹 전체 매출에서 90%가량을 차지하며 굳건하게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DB그룹은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정보기술(IT)과 금융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됐다. DBInc.와 DB손해보험이 각각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그룹의 모태였지만 적자가 지속돼 2014년 12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16년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됐다.

    동부제철도 철강업계 5위 회사로 한때 DB그룹의 주력 계열사였지만 2014년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DB그룹의 금융계열사는 각 분야의 베테랑 전문경영인들이 이끌고 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의 대표적 원로 경영인으로 2010년 처음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10년 동안 이끌고 있다.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역시 6차례나 연임에 성공해 10년 동안 DB금융투자를 이끌고 있다. 이태운 DB생명 대표이사 사장 역시 2014년에 처음 대표로 취임해 6년 동안 대표를 맡고 있다.

    △동부그룹에서 ‘DB그룹’으로 이름 바꾸고 새 출발 선언
    DB그룹은 2017년 11월1일 ‘CI(Corporate Identity) 선포식’을 열고 그룹 이름을 DB그룹으로 공식 변경했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라이텍, 동부 등 계열사들은 각각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 DB하이텍, DB메탈, DB라이텍, DBInc. 등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DB’는 기존 동부(DONGBU)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담은 ‘드림 빅’(Dream Big)을 의미한다.

    △DB금융연구소에서 중장기 전략 수립 
    김남호는 2015년부터 DB금융연구소에서 DB그룹 금융부문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았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1년 부소장급 조직으로 설립됐다. 동부그룹의 각 금융 계열사 임직원들을 뽑아 구성한 조직으로 동부금융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

    동부그룹은 2014년 이성택 DB생명보험 사장을 동부금융연구소 소장으로 보임하면서 금융연구소의 위상을 강화했다. 이후 김남호가 동부금융연구소 금융전략실장에 배치됐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7년 11월 동부그룹이 DB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DB금융연구소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김남호는 2017년 초 DB금융연구소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1년 만인 2018년 초 부사장에 올랐다.

    △동부그룹 시절 지분 승계 과정 준비
    김남호는 동부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지분을 차츰 늘려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남호는 2009년 1월부터 동부제철 차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김남호가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제철뿐 아니라 다른 주요 계열사를 돌며 전반적 그룹 업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호는 2004년 부친 김준기 회장으로부터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 지분을 물려받았다.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가 2010년 11월1일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통합 동부CNI로 합병하면서 통합법인 지분 18.64%을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에 올랐다. 

    동부CNI뿐 아니라 동부화재 최대주주이자 동부제철과 동부증권 2대주주, 동부건설과 동부하이텍 주요 주주 반열에 오르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을 빠르게 진행했다.

    ◆ 비전과 과제

    ▲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2020년 7월29일 경기도 용인시 DBINC.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서버실을 둘러보고 있다. 

    김남호는 기존 DB그룹의 경쟁력을 한층 키우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DB그룹이 창업 이후 처음으로 2세경영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새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란 안팎의 기대담도 크다.

    김 회장은 2020년 7월1일 DB그룹 회장에서 취임하면서 “경영자로서 나의 꿈은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두려움을 뒤로 하고 회장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주들을 대표해 앞장서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수 CEO가 많은 DB그룹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과제도 있다. 앞으로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DB그룹이 금융계열사를 위주로 그룹 성격을 재편한 만큼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주요 금융계열사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부그룹은 오랜 기간 사용했던 회사이름을 DB로 바꾸고 그룹 색깔을 바꿔나가고 있다. 김남호가 마련하는 금융부문 경영전략에 따라 DB그룹을 향한 시장의 인식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김남호체제에서 DB하이텍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취임 이후 이뤄진 첫 인사에서 DB하이텍 출신인 구교형 경영기획본부장과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까지 부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 평가

    ▲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2020년 7월1일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다양한 실무를 경험하며 경영이론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겸손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2006년 김남호를 놓고 “회사 접견실에 가끔 나와 조용히 있다가 돌아간다”며 “착하고 예의 바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AT커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할 때 성실하게 일한다는 평판을 쌓았다. 이곳에서 간접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았다. AT커니는 박삼구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도 일했던 곳이다. 두 사람은 동갑이지만 박세창 사장이 먼저 일하다가 퇴사한 뒤 김남호가 들어갔다.

    동부제철에 근무하던 당시 회식 자리에 스스럼없이 참여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여 왔다. 젊은 직원들과 잘 어울렸으며 실무자들과 대화해 업무를 빨리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돈을 아껴 써 구두쇠라고 평가받는다. 일본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도 용돈을 매우 적게 받아 아껴썼다고 한다.

    취미는 독서다.

    2005년 6월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아내 차원영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친인척을 비롯해 이근영 전 금감위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조건호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결혼식을 간소하게 치르겠다는 이유로 청첩장을 돌리지 않았으며 화환과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축하객이 늘어나 두 개의 홀을 빌려야 했다.

    아버지 김준기 전 회장과 같은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작은할아버지 김진팔씨가 27회, 김준기 회장이 60회, 김남호가 90회 졸업생이다. 김남호 결혼식 주례를 김준기 회장이 재학할 당시 화학 교사였으며 김남호가 재학할 때 교장이었던 송길상씨가 맡아 화제가 됐다.

    김 전 회장은 김남호가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을 때 “순수 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6년 5월10일 할아버지 김진만 전 국회 부의장이 타계했을 때 김준기 전 회장과 함께 사흘  동안 빈소를 지켰다.

    2015년 4월 첫 딸을 얻었다. 김 전 회장은 첫 손녀를 무척 예뻐해 시간이 날 때마다 손녀를 보러 가거나 아기 사진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김남호의 경영수업을 이끄는 멘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사건사고

    △DB김준기문화재단에 출연한 부동산 구입 논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DB김준기문화재단에 출연한 부동산의 소유권이 김남호에게 넘어가면서 증여세 등의 세금을 줄였다는 논란이 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김준기 전 회장이 2002년 10월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소유하던 임야 13필지(36만576㎡, 10만 9265평)를 동부문화재단에 출연했다. 

    재단에 부동산을 출연하기 위해서는 관할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동부문화재단은 김준기 전 회장이 출연한 임야 13필지에 청소년수련관을 지어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으며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증여세도 면제 받았다. 

    하지만 동부문화재단은 이 땅에 청소년수련관을 짓지 않았다. 2011년 11월 임야 13필지 가운데 3필지(1만3660㎡)를 김남호에게 1억7528만 원에 매각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동부문화재단에서 김남호에게 소유권을 넘긴 임야 3필지의 공시지가는 1억5286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곡동 산1XX-2 일부(13만7158㎡ 가운데 5964㎡), 금곡동 산1XX-6(3402㎡), 금곡동 산1XX-9 일부(9만9800㎡ 가운데 4294㎡)로 당시 개별공시지가를 합산하면 1억5286만 원이다. 

    동부문화재단과 김남호가 개별공시지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부동산을 거래한 셈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부동산을 거래할 때는 공시지가보다 2~3배 높은 수준에서 매매가격이 형성돼 김남호가 낮은 가격에 매입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증여세를 감면받은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증여세를 감면 받은 부동산에는 청소년수련관이 지어지지 않았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싸게 부동산을 물려줬다는 비판이 일었다. 

    DB그룹 관계자는 “2011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김준기 회장 일가가 사적 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야 3필지를 출연자에게 돌려주라는 지적을 받았다. 불이행 때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했다”며 “출연자인 김준기 전 회장을 대신해 아들 김남호에게 임야 3필지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준기 전 회장이 출연한 부동산과 김준기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농장은 붙어 있다. 그린벨트로 묶인 곳이라 청소년수련관을 짓지 못했다. 따라서 재단이 소유한 임야 부지를 DB그룹 계열사에 임대한 뒤 그 임대료를 동부문화재단이 장학사업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과 국세청도 공익목적으로 출연 부지를 활용한다는 걸 인정했다.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

    △차바이오텍 지분 매각 논란 
    김남호는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남호는 2018년 1월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CB)를 차바이오텍 주식 8만2385주로 전환하고 2월5일부터 3월8일까지 8차례에 걸쳐 처분했다. 이를 통해 19억 원가량의 이익을 남겼다. 

    그러나 2018년 3월22일 차바이오텍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감사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김남호가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김남호의 주식 처분시점과 차바이오텍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은 김남호의 장인인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이 6.42%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있는 종합 의료회사다. 김남호는 차 회장의 딸 차원영씨와 2005년 결혼했다.  

    전국사무금융노조는 2018년 4월4일 이 일을 들어 김남호의 경영권 승계에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특수관계를 이용해 차익을 낸 김 부사장에게 경영권 승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로 경영권 승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DB그룹 관계자는 차바이오텍 사건과 관련해 “이 건은 이미 금융감독원에서 조사를 마쳤으며 혐의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동부제철 자금지원 놓고 KDB산업은행과 씨름
    김남호는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분 포기를 요구받았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4년 4월24일 산업은행이 동부그룹에 김남호의 계열사 보유 지분을 담보로 내놓는 등의 추가 조치를 하지 않으면 신규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동부그룹은 이에 반대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동부제철 인천 공장과 동부당진발전 매각을 산업은행에 전적으로 위임해 놓고 있었다.

    2014년 4월25일 산업은행이 1260억 원 규모의 동부제철 자금지원을 승인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김남호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 13.29%를 추가 담보로 요구했지만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동부화재 보유 지분 7%와 한남동 자택 등을 담보로 제출했다.

    김준기 회장과 채권단은 그 뒤에도 계속 김남호의 동부화재 보유 지분을 대체담보로 내놓는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회장은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 경영권 상실 문제를 우려해 동부화재 보유 지분을 대체담보로 내세우는 것을 꺼렸다.

    동부그룹은 계열사 금산분리를 사실상 끝마친 상태라 계열사들의 자금난에도 김남호의 동부화재 지배권을 지킬 수 있었다. 동부제철은 2014년 6월 산업은행의 결정에 따라 자율협약을 신청했고 김남호는 동부화재 보유 지분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채권단은 2014년 10월2일 동부제철의 100대1 감자를 결정했다. 김준기 회장은 이때 동부제철 경영권을 상실했다. 동부건설도 2014년 12월3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외국인 투자기업 자스타와 소송전 
    2010년 1월 동부하이텍의 충청북도 음성군 골프장 건립을 놓고 브라질 교민을 주축으로 이뤄진 외국인 투자기업 자스타와 소송전에 휘말렸다.

    자스타가 이 지역에 세우려던 골프장 제안서가 반려된 뒤 동부하이텍이 토지가 겹치는 곳에 골프장을 세우겠다는 입안서를 내면서 중복접수로 판단된 것이다.

    자스타는 이 과정에서 김준기 회장과 김남호를 업무방해와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동부그룹은 나중에 입안서를 반려한 음성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1년 3월 패소했다.

    김남호는 2014년 2월 자경이나 자영 의사가 없는 데도 충북 음성군의 농지 약 1만 제곱미터를 소유하고 있어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자스타로부터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검찰은 2014년 8월 김남호를 무혐의 처분했다. 고발자인 자스타의 전 대표는 검찰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2012년 고액배당 논란 
    김남호는 2013년 동부화재로부터 배당금과 연봉으로 94억1천만 원을 받은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동부그룹이 2013년 기준으로 약 2조 원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동부그룹은 "배당금은 경영실적이 우수한 동부화재로부터 받은 것이며 이 돈을 대부분 비금융계열사 지원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한국자동차보험과 동부증권 주식 받을 당시 주가관리 의혹
    김남호는 1991~1995년 한국자동차보험(현 DB손해보험)과 동부증권 주식을 대규모로 증여받았을 때 주가관리 의혹을 받았다.

    김남호가 증여를 받았을 때 한국자동차보험 주가는 1주당 6500원이었다. 한국자동차보험이 증여 이후 자사주 펀드를 설정하면서 주가가 1주당 2만 원대로 뛰어올랐다.

    김남호는 자사주펀드 설정 직후 주식 일부를 매각해 20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겼으며 동부건설과 동부화재 주식으로 매도차익을 얻기도 했다.

    DB그룹은 “한국자동차보험 주식을 증여받은 것은 1991년, 1995년 두 차례인데 당시 한국자동차보험 주가는 5천~6천 원대에 머물러 있었다”며 “1995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오른 것은 회사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당시 보험주에 대한 대대적 투자열풍이 합쳐지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4~5년 전에 주가급등을 예상해 증여했다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며 당시 증여분은 김남호 전체 보유 지분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DB그룹 관계자는 “김남호 회장의 지분 보유는 20여 년에 걸쳐 장기간에 이뤄진 것으로 초기에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것 외에는 대부분 본인이 DB손해보험 및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증여세 등 관련 세금은 투명하고 적법하게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 경력

    ▲ 김남호 DB그룹 회장(오른쪽)이 2020년 7월1일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이근영 전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02년 8월 외국계 경영자문회사 AT커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2009년 1월 동부제철 아산만관리팀 차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동부제철 아산만 냉연공장 외에 추가로 짓는 제철공장 현장에 투입됐다.

    2009년 4월 동부제철 인사팀 교육담당 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동부제철 도쿄지사에서 근무했다.

    2010년 4월 동부제철 차장으로 복귀했다.

    2012년 1월 동부제철 인사팀 부장이 됐다.

    2013년 동부팜한농 부장으로 임명됐다.

    2015년 4월 동부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금융전략실장을 맡았다.

    2017년 초 동부화재 상무로 승진해 동부그룹 입사 8년 만에 임원을 달았다.

    2018년 1월 DB손해보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7월 DB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1994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9년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다.

    2008년 UC버클리 경영전문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할아버지는 김진만 전 국회 부의장이다.

    김진만 전 부의장은 1954년 제3대 민의원에 당선된 뒤 7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상공위원장, 공화당 원내총무를 거쳐 국회부의장에 선출됐다. 1969년 3선 개헌안을 통과시키는 데 기여한 ‘공화당 4인방’ 중 한 명이다. 

    아버지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이다. 어머니 김정희씨는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김상준 전 삼양염업 회장의 2남3녀 가운데 둘째딸이다.

    김연수 창업주는 고려대학교를 설립한 인촌 김성수씨의 동생이다. 김상준 전 회장은 고려대학교 총장 출신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형이다.

    김병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를 큰외삼촌으로 뒀다. 김준기 회장과 김병휘 명예교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김남호의 이모 김정림씨의 남편은 윤대근 전 동부CNI 회장이다. 윤대근 회장은 윤천주 전 문교부장관의 아들이다. 윤대근 전 회장은 1970년대 초반부터 동부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누나 김주원씨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해 김주한씨와 결혼했다. 김주한씨는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해 미국 메릴린치증권의 자산운용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김주한씨는 김효일 전 해동화재 부회장의 장남이다.

    김남호는 2004년 7월 김주원씨의 소개를 받아 차원영씨와 2005년 6월28일 결혼했다.

    차원영씨는 차경섭 차병원 명예이사장의 손녀이자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의 장녀다. 차원영씨는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4월 첫 딸을 얻었다.

    큰고모 김명자씨는 임주웅 전 동부생명 사장과 결혼했다. 임주웅 전 사장의 아버지는 국내 최초의 치약회사를 운영한 임형복 동아특산약화학 회장이다.

    임주웅 전 사장의 형은 임주용 전 중앙투금 부사장으로 장상태 전 동국제강 회장의 막내동생인 장복혜씨의 남편이다. 김명자씨와 임주웅 전 사장은 1남2녀를 뒀으며 아들 임준석씨의 장인 윤호중씨는 윤종근 흥아해운 창업주의 아들이다.

    작은고모 김명희씨는 ‘여성의 전화’ 창립에 참여했다. 

    첫째 작은아버지인 김택기 전 한국자동차보험 사장은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 전 사장의 아내 이양희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의 딸이다.

    둘째 작은아버지인 김무기 전 동부증권 부사장은 동부제철 등에서 일했다. 김 전 부사장의 아내 이지은씨는 이종진 전 서울대학교 문리대학장의 딸이다.

    셋째 작은아버지인 김흥기씨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현재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아내인 오남선씨는 교사 출신이다.

    막내고모인 김희선씨는 신춘호 농심홀딩스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과 결혼했다. 김희선씨는 오남선씨의 소개로 신동윤 부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 작은아버지인 김형기씨는 개인사업가다.

    ◆ 상훈

    ◆ 기타

    1999년 웨스트민스터대학교를 졸업한 뒤 입대해 강원도 인제 제3포병여단에서 사병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DB손해보험 지분 9.01%, DBINC. 지분 16.83%를 들고 있다. 2020년 9월 기준으로 DB손해보험의 지분가치는 2874억 원가량이다. DBINC.의 지분가치는 232억 원가량이다.

    ◆ 어록

    ▲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2020년 7월29일 경기 용인시 DBInc. 데이터센터를 찾아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이 늘면서 각종 데이터가 집중되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미래 비즈니스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국내 다수 기업의 IT 인프라스트럭처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DBInc.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이끌어달라.” (2020/07/29,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DBInc.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이 자리에 서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흔히들 기업은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수성을 넘어 새로운 도전과 성공을 만들어 내는 일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두려움을 뒤로 하고 회장직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주들을 대표해 앞장서서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기업인 가문에서 태어나 오래 전부터 경영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기업경영을 진단, 분석하는 일을 하면서 성공한 기업들의 비결이 무엇인지, 실패한 기업들로부터는 무엇을 배울 것인지 탐구해왔으며 다양한 경영 현장에서 많은 배움과 경험을 얻어 왔다.”

    “경영자로서 나의 꿈은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경청하고 소통하는 경영자가 되겠다.”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겠다.”

    “우리 DB도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변화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일관된 과정이며 피할 수 없는 도전이 될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나와 임직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헌신이다. 열심히 앞에서 끌겠다. 힘껏 밀어달라.” (2020/07/01, DB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며 취임사를 통해)
  • ◆ 경영활동의 공과

    △회장 취임 이후 일부 사장단 교체
    김남호는 회장으로 취임하고 2달 뒤인 2020년 9월1일 일부 금융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DB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김영만 DB손해보험 부사장이,  DB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에 윤재인 DB캐피탈 사장이, DB캐피탈 대표이사에 이명기 DB금융투자 상무가 내정됐다. 인사는 각 회사의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에 앞서 김남호는 회장 취임 2주 뒤인 2020년 7월13일에 첫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구교형 그룹 경영기획본부장(사장)을 비롯해 이성택 DB금융연구소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 밖에 김경덕 DB메탈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경수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은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정인환 DBInc.부동산사업부 사장은 DB월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과 그룹을 이끌어왔던 최연희 DBInc. 회장과 윤대근 금융연구소 회장은 그동안 그룹 회장직을 맡아 온 이근영 회장의 퇴임과 함께 용퇴하며 후진에게 길을 터줬다.

    앞으로도 김남호가 그룹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DB손해보험 실적.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현장경영 행보
    김남호는 회장에 취임한 뒤 계열사를 돌며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남호는 2020년 7월 서울 여의도 DB금융투자 본사, DB하이텍 상우공장 등을 찾은 데 이어 DB아이앤씨 데이터센터를 찾아 사업장을 둘러보고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남은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방문하기로 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관제실, 서버실, 설비시설 등을 둘러본 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이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가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국내 여러 기업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DB아이앤씨가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시대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DB그룹 회장으로 취임
    김남호는 2020년 7월1일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DB그룹 회장에 올랐다.

    그는 회장에 취임하면서 취임사를 통해 “경영자로서 나의 꿈은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주주들을 대표해 앞장서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를 위한 성장 발판을 만들 것, 경청하고 소통하는 경영자가 될 것,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 것,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한 것 등 4가지 다짐을 제시했다.

    김남호의 회장 취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김남호는 일찌감치 후계자 수업을 시작해 ‘준비된 총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분 승계도 이미 마무리했다.

    김남호는 DB손해보험(9.01%)과 DBInc.(16.83%)의 최대주주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남호는 DB손해보험과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그룹의 앞날을 책임질 금융계열사는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짜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DB그룹을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개편
    DB그룹은 기존 제조사 중심 그룹에서 금융 중심 그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DB손해보험과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금융 계열사들이 그룹 전체 매출에서 90%가량을 차지하며 굳건하게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DB그룹은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정보기술(IT)과 금융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됐다. DBInc.와 DB손해보험이 각각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그룹의 모태였지만 적자가 지속돼 2014년 12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16년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됐다.

    동부제철도 철강업계 5위 회사로 한때 DB그룹의 주력 계열사였지만 2014년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DB그룹의 금융계열사는 각 분야의 베테랑 전문경영인들이 이끌고 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의 대표적 원로 경영인으로 2010년 처음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10년 동안 이끌고 있다.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역시 6차례나 연임에 성공해 10년 동안 DB금융투자를 이끌고 있다. 이태운 DB생명 대표이사 사장 역시 2014년에 처음 대표로 취임해 6년 동안 대표를 맡고 있다.

    △동부그룹에서 ‘DB그룹’으로 이름 바꾸고 새 출발 선언
    DB그룹은 2017년 11월1일 ‘CI(Corporate Identity) 선포식’을 열고 그룹 이름을 DB그룹으로 공식 변경했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라이텍, 동부 등 계열사들은 각각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 DB하이텍, DB메탈, DB라이텍, DBInc. 등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DB’는 기존 동부(DONGBU)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담은 ‘드림 빅’(Dream Big)을 의미한다.

    △DB금융연구소에서 중장기 전략 수립 
    김남호는 2015년부터 DB금융연구소에서 DB그룹 금융부문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았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1년 부소장급 조직으로 설립됐다. 동부그룹의 각 금융 계열사 임직원들을 뽑아 구성한 조직으로 동부금융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

    동부그룹은 2014년 이성택 DB생명보험 사장을 동부금융연구소 소장으로 보임하면서 금융연구소의 위상을 강화했다. 이후 김남호가 동부금융연구소 금융전략실장에 배치됐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7년 11월 동부그룹이 DB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DB금융연구소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김남호는 2017년 초 DB금융연구소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1년 만인 2018년 초 부사장에 올랐다.

    △동부그룹 시절 지분 승계 과정 준비
    김남호는 동부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지분을 차츰 늘려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남호는 2009년 1월부터 동부제철 차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김남호가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제철뿐 아니라 다른 주요 계열사를 돌며 전반적 그룹 업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호는 2004년 부친 김준기 회장으로부터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 지분을 물려받았다.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가 2010년 11월1일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통합 동부CNI로 합병하면서 통합법인 지분 18.64%을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에 올랐다. 

    동부CNI뿐 아니라 동부화재 최대주주이자 동부제철과 동부증권 2대주주, 동부건설과 동부하이텍 주요 주주 반열에 오르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을 빠르게 진행했다.

  • ◆ 비전과 과제

    ▲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2020년 7월29일 경기도 용인시 DBINC.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서버실을 둘러보고 있다. 

    김남호는 기존 DB그룹의 경쟁력을 한층 키우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DB그룹이 창업 이후 처음으로 2세경영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새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란 안팎의 기대담도 크다.

    김 회장은 2020년 7월1일 DB그룹 회장에서 취임하면서 “경영자로서 나의 꿈은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두려움을 뒤로 하고 회장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주들을 대표해 앞장서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수 CEO가 많은 DB그룹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과제도 있다. 앞으로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DB그룹이 금융계열사를 위주로 그룹 성격을 재편한 만큼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주요 금융계열사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부그룹은 오랜 기간 사용했던 회사이름을 DB로 바꾸고 그룹 색깔을 바꿔나가고 있다. 김남호가 마련하는 금융부문 경영전략에 따라 DB그룹을 향한 시장의 인식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김남호체제에서 DB하이텍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취임 이후 이뤄진 첫 인사에서 DB하이텍 출신인 구교형 경영기획본부장과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까지 부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 ◆ 평가

    ▲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2020년 7월1일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다양한 실무를 경험하며 경영이론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겸손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2006년 김남호를 놓고 “회사 접견실에 가끔 나와 조용히 있다가 돌아간다”며 “착하고 예의 바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AT커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할 때 성실하게 일한다는 평판을 쌓았다. 이곳에서 간접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았다. AT커니는 박삼구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도 일했던 곳이다. 두 사람은 동갑이지만 박세창 사장이 먼저 일하다가 퇴사한 뒤 김남호가 들어갔다.

    동부제철에 근무하던 당시 회식 자리에 스스럼없이 참여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여 왔다. 젊은 직원들과 잘 어울렸으며 실무자들과 대화해 업무를 빨리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돈을 아껴 써 구두쇠라고 평가받는다. 일본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도 용돈을 매우 적게 받아 아껴썼다고 한다.

    취미는 독서다.

    2005년 6월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아내 차원영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친인척을 비롯해 이근영 전 금감위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조건호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결혼식을 간소하게 치르겠다는 이유로 청첩장을 돌리지 않았으며 화환과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축하객이 늘어나 두 개의 홀을 빌려야 했다.

    아버지 김준기 전 회장과 같은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작은할아버지 김진팔씨가 27회, 김준기 회장이 60회, 김남호가 90회 졸업생이다. 김남호 결혼식 주례를 김준기 회장이 재학할 당시 화학 교사였으며 김남호가 재학할 때 교장이었던 송길상씨가 맡아 화제가 됐다.

    김 전 회장은 김남호가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을 때 “순수 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6년 5월10일 할아버지 김진만 전 국회 부의장이 타계했을 때 김준기 전 회장과 함께 사흘  동안 빈소를 지켰다.

    2015년 4월 첫 딸을 얻었다. 김 전 회장은 첫 손녀를 무척 예뻐해 시간이 날 때마다 손녀를 보러 가거나 아기 사진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김남호의 경영수업을 이끄는 멘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사건사고

    △DB김준기문화재단에 출연한 부동산 구입 논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DB김준기문화재단에 출연한 부동산의 소유권이 김남호에게 넘어가면서 증여세 등의 세금을 줄였다는 논란이 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김준기 전 회장이 2002년 10월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소유하던 임야 13필지(36만576㎡, 10만 9265평)를 동부문화재단에 출연했다. 

    재단에 부동산을 출연하기 위해서는 관할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동부문화재단은 김준기 전 회장이 출연한 임야 13필지에 청소년수련관을 지어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으며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증여세도 면제 받았다. 

    하지만 동부문화재단은 이 땅에 청소년수련관을 짓지 않았다. 2011년 11월 임야 13필지 가운데 3필지(1만3660㎡)를 김남호에게 1억7528만 원에 매각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동부문화재단에서 김남호에게 소유권을 넘긴 임야 3필지의 공시지가는 1억5286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곡동 산1XX-2 일부(13만7158㎡ 가운데 5964㎡), 금곡동 산1XX-6(3402㎡), 금곡동 산1XX-9 일부(9만9800㎡ 가운데 4294㎡)로 당시 개별공시지가를 합산하면 1억5286만 원이다. 

    동부문화재단과 김남호가 개별공시지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부동산을 거래한 셈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부동산을 거래할 때는 공시지가보다 2~3배 높은 수준에서 매매가격이 형성돼 김남호가 낮은 가격에 매입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증여세를 감면받은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증여세를 감면 받은 부동산에는 청소년수련관이 지어지지 않았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싸게 부동산을 물려줬다는 비판이 일었다. 

    DB그룹 관계자는 “2011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김준기 회장 일가가 사적 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야 3필지를 출연자에게 돌려주라는 지적을 받았다. 불이행 때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했다”며 “출연자인 김준기 전 회장을 대신해 아들 김남호에게 임야 3필지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준기 전 회장이 출연한 부동산과 김준기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농장은 붙어 있다. 그린벨트로 묶인 곳이라 청소년수련관을 짓지 못했다. 따라서 재단이 소유한 임야 부지를 DB그룹 계열사에 임대한 뒤 그 임대료를 동부문화재단이 장학사업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과 국세청도 공익목적으로 출연 부지를 활용한다는 걸 인정했다.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

    △차바이오텍 지분 매각 논란 
    김남호는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남호는 2018년 1월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CB)를 차바이오텍 주식 8만2385주로 전환하고 2월5일부터 3월8일까지 8차례에 걸쳐 처분했다. 이를 통해 19억 원가량의 이익을 남겼다. 

    그러나 2018년 3월22일 차바이오텍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감사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김남호가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김남호의 주식 처분시점과 차바이오텍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은 김남호의 장인인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이 6.42%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있는 종합 의료회사다. 김남호는 차 회장의 딸 차원영씨와 2005년 결혼했다.  

    전국사무금융노조는 2018년 4월4일 이 일을 들어 김남호의 경영권 승계에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특수관계를 이용해 차익을 낸 김 부사장에게 경영권 승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로 경영권 승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DB그룹 관계자는 차바이오텍 사건과 관련해 “이 건은 이미 금융감독원에서 조사를 마쳤으며 혐의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동부제철 자금지원 놓고 KDB산업은행과 씨름
    김남호는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분 포기를 요구받았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4년 4월24일 산업은행이 동부그룹에 김남호의 계열사 보유 지분을 담보로 내놓는 등의 추가 조치를 하지 않으면 신규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동부그룹은 이에 반대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동부제철 인천 공장과 동부당진발전 매각을 산업은행에 전적으로 위임해 놓고 있었다.

    2014년 4월25일 산업은행이 1260억 원 규모의 동부제철 자금지원을 승인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김남호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 13.29%를 추가 담보로 요구했지만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동부화재 보유 지분 7%와 한남동 자택 등을 담보로 제출했다.

    김준기 회장과 채권단은 그 뒤에도 계속 김남호의 동부화재 보유 지분을 대체담보로 내놓는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회장은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 경영권 상실 문제를 우려해 동부화재 보유 지분을 대체담보로 내세우는 것을 꺼렸다.

    동부그룹은 계열사 금산분리를 사실상 끝마친 상태라 계열사들의 자금난에도 김남호의 동부화재 지배권을 지킬 수 있었다. 동부제철은 2014년 6월 산업은행의 결정에 따라 자율협약을 신청했고 김남호는 동부화재 보유 지분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채권단은 2014년 10월2일 동부제철의 100대1 감자를 결정했다. 김준기 회장은 이때 동부제철 경영권을 상실했다. 동부건설도 2014년 12월3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외국인 투자기업 자스타와 소송전 
    2010년 1월 동부하이텍의 충청북도 음성군 골프장 건립을 놓고 브라질 교민을 주축으로 이뤄진 외국인 투자기업 자스타와 소송전에 휘말렸다.

    자스타가 이 지역에 세우려던 골프장 제안서가 반려된 뒤 동부하이텍이 토지가 겹치는 곳에 골프장을 세우겠다는 입안서를 내면서 중복접수로 판단된 것이다.

    자스타는 이 과정에서 김준기 회장과 김남호를 업무방해와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동부그룹은 나중에 입안서를 반려한 음성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1년 3월 패소했다.

    김남호는 2014년 2월 자경이나 자영 의사가 없는 데도 충북 음성군의 농지 약 1만 제곱미터를 소유하고 있어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자스타로부터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검찰은 2014년 8월 김남호를 무혐의 처분했다. 고발자인 자스타의 전 대표는 검찰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2012년 고액배당 논란 
    김남호는 2013년 동부화재로부터 배당금과 연봉으로 94억1천만 원을 받은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동부그룹이 2013년 기준으로 약 2조 원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동부그룹은 "배당금은 경영실적이 우수한 동부화재로부터 받은 것이며 이 돈을 대부분 비금융계열사 지원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한국자동차보험과 동부증권 주식 받을 당시 주가관리 의혹
    김남호는 1991~1995년 한국자동차보험(현 DB손해보험)과 동부증권 주식을 대규모로 증여받았을 때 주가관리 의혹을 받았다.

    김남호가 증여를 받았을 때 한국자동차보험 주가는 1주당 6500원이었다. 한국자동차보험이 증여 이후 자사주 펀드를 설정하면서 주가가 1주당 2만 원대로 뛰어올랐다.

    김남호는 자사주펀드 설정 직후 주식 일부를 매각해 20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겼으며 동부건설과 동부화재 주식으로 매도차익을 얻기도 했다.

    DB그룹은 “한국자동차보험 주식을 증여받은 것은 1991년, 1995년 두 차례인데 당시 한국자동차보험 주가는 5천~6천 원대에 머물러 있었다”며 “1995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오른 것은 회사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당시 보험주에 대한 대대적 투자열풍이 합쳐지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4~5년 전에 주가급등을 예상해 증여했다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며 당시 증여분은 김남호 전체 보유 지분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DB그룹 관계자는 “김남호 회장의 지분 보유는 20여 년에 걸쳐 장기간에 이뤄진 것으로 초기에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것 외에는 대부분 본인이 DB손해보험 및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증여세 등 관련 세금은 투명하고 적법하게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 ◆ 경력

    ▲ 김남호 DB그룹 회장(오른쪽)이 2020년 7월1일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이근영 전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02년 8월 외국계 경영자문회사 AT커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2009년 1월 동부제철 아산만관리팀 차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동부제철 아산만 냉연공장 외에 추가로 짓는 제철공장 현장에 투입됐다.

    2009년 4월 동부제철 인사팀 교육담당 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동부제철 도쿄지사에서 근무했다.

    2010년 4월 동부제철 차장으로 복귀했다.

    2012년 1월 동부제철 인사팀 부장이 됐다.

    2013년 동부팜한농 부장으로 임명됐다.

    2015년 4월 동부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금융전략실장을 맡았다.

    2017년 초 동부화재 상무로 승진해 동부그룹 입사 8년 만에 임원을 달았다.

    2018년 1월 DB손해보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7월 DB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1994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9년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다.

    2008년 UC버클리 경영전문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할아버지는 김진만 전 국회 부의장이다.

    김진만 전 부의장은 1954년 제3대 민의원에 당선된 뒤 7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상공위원장, 공화당 원내총무를 거쳐 국회부의장에 선출됐다. 1969년 3선 개헌안을 통과시키는 데 기여한 ‘공화당 4인방’ 중 한 명이다. 

    아버지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이다. 어머니 김정희씨는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김상준 전 삼양염업 회장의 2남3녀 가운데 둘째딸이다.

    김연수 창업주는 고려대학교를 설립한 인촌 김성수씨의 동생이다. 김상준 전 회장은 고려대학교 총장 출신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형이다.

    김병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를 큰외삼촌으로 뒀다. 김준기 회장과 김병휘 명예교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김남호의 이모 김정림씨의 남편은 윤대근 전 동부CNI 회장이다. 윤대근 회장은 윤천주 전 문교부장관의 아들이다. 윤대근 전 회장은 1970년대 초반부터 동부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누나 김주원씨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해 김주한씨와 결혼했다. 김주한씨는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해 미국 메릴린치증권의 자산운용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김주한씨는 김효일 전 해동화재 부회장의 장남이다.

    김남호는 2004년 7월 김주원씨의 소개를 받아 차원영씨와 2005년 6월28일 결혼했다.

    차원영씨는 차경섭 차병원 명예이사장의 손녀이자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의 장녀다. 차원영씨는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4월 첫 딸을 얻었다.

    큰고모 김명자씨는 임주웅 전 동부생명 사장과 결혼했다. 임주웅 전 사장의 아버지는 국내 최초의 치약회사를 운영한 임형복 동아특산약화학 회장이다.

    임주웅 전 사장의 형은 임주용 전 중앙투금 부사장으로 장상태 전 동국제강 회장의 막내동생인 장복혜씨의 남편이다. 김명자씨와 임주웅 전 사장은 1남2녀를 뒀으며 아들 임준석씨의 장인 윤호중씨는 윤종근 흥아해운 창업주의 아들이다.

    작은고모 김명희씨는 ‘여성의 전화’ 창립에 참여했다. 

    첫째 작은아버지인 김택기 전 한국자동차보험 사장은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 전 사장의 아내 이양희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의 딸이다.

    둘째 작은아버지인 김무기 전 동부증권 부사장은 동부제철 등에서 일했다. 김 전 부사장의 아내 이지은씨는 이종진 전 서울대학교 문리대학장의 딸이다.

    셋째 작은아버지인 김흥기씨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현재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아내인 오남선씨는 교사 출신이다.

    막내고모인 김희선씨는 신춘호 농심홀딩스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과 결혼했다. 김희선씨는 오남선씨의 소개로 신동윤 부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 작은아버지인 김형기씨는 개인사업가다.

    ◆ 상훈

    ◆ 기타

    1999년 웨스트민스터대학교를 졸업한 뒤 입대해 강원도 인제 제3포병여단에서 사병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DB손해보험 지분 9.01%, DBINC. 지분 16.83%를 들고 있다. 2020년 9월 기준으로 DB손해보험의 지분가치는 2874억 원가량이다. DBINC.의 지분가치는 232억 원가량이다.

  • ◆ 어록

    ▲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2020년 7월29일 경기 용인시 DBInc. 데이터센터를 찾아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이 늘면서 각종 데이터가 집중되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미래 비즈니스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국내 다수 기업의 IT 인프라스트럭처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DBInc.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이끌어달라.” (2020/07/29,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DBInc.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이 자리에 서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흔히들 기업은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수성을 넘어 새로운 도전과 성공을 만들어 내는 일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두려움을 뒤로 하고 회장직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주들을 대표해 앞장서서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기업인 가문에서 태어나 오래 전부터 경영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기업경영을 진단, 분석하는 일을 하면서 성공한 기업들의 비결이 무엇인지, 실패한 기업들로부터는 무엇을 배울 것인지 탐구해왔으며 다양한 경영 현장에서 많은 배움과 경험을 얻어 왔다.”

    “경영자로서 나의 꿈은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경청하고 소통하는 경영자가 되겠다.”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겠다.”

    “우리 DB도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변화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일관된 과정이며 피할 수 없는 도전이 될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나와 임직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헌신이다. 열심히 앞에서 끌겠다. 힘껏 밀어달라.” (2020/07/01, DB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며 취임사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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