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플러스와 그린랩스가 정부의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보급 확대정책에 힘입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증권업계와 스마트팜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 등 국내 스마트팜 확산에 힘쓰고 있어 관련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이 관심 쏟는 스마트팜, 그린플러스 그린랩스 사업확대 기대몰려

▲ 박영환 그린플러스 대표이사(왼쪽)와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이사.


스마트팜은 1차산업을 4차산업으로 탈바꿈하는 핵심기술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온실과 축사, 과수원 등에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첨단온실, 수직농장 등이 대표적 스마트팜 기술로 꼽힌다.

정부는 국내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팜 확산을 혁신성장의 핵심 선도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2022년까지 4200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팜 7천 헥타르 구축, 농가 5750호에 축사 보급, ‘스마트팜 혁신밸리’ 4개소 구축 등 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정부는 농촌 진흥책 가운데 하나로 국내 전체 비닐하우스의 70%를 스마트팜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스마트팜이 집중호우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을 들어 수해복구의 대안으로 비닐하우스의 스마트팜 전환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례없는 태풍과 긴 장마의 영향으로 농가의 비닐하우스 침수피해가 잇따르면서 날씨 등 예측이 어려움 변수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스마트팜에 관련한 필요성은 더욱 대두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내놓은 ‘스마트팜 기술 및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시장은 2017년 4조4493억 원에서 해마다 평균 5%씩 성장해 2022년에는 5조958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린플러스는 첨단온실설비 기술을 바탕으로 8년 연속 첨단온실 국내 1위 자리를 지켜온데다 정부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선정지역인 경북 상주에 설비를 납품한 이력이 있어 스마트팜 육성 정부정책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그린플러스는 국내 1위 스마트팜 전문기업으로 스마트팜, 알루미늄 자재, 장어 양식사업을 하며 첨단온실 설계부터 자재조달, 시공 등 전체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증권업계와 업계 관계자들은 그린플러스가 수의계약을 통해 자재납품, 설계, 시공 등 정부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사업에 선정된 4개 지역의 사업에 모두 참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팜 보급률 0.8%를 감안할 때 그린플러스에 열린 시장은 20조 원가량 규모로 추정된다”며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사업 수주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상장기업 그린랩스도 앞선 스마트팜 기술력을 내세워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어 그린플러스에 견줄만한 ‘신흥강자’로 떠오르며 정부정책의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그린랩스는 마그나인베 등으로부터 30억 원을 투자받는 등 105억 원 규모의 누적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업계는 그린랩스가 뛰어난 스마트팜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상장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린랩스는 클라우드 바탕의 스마트팜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농업 스타트업이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유통구조를 개선해왔다.

농가의 농작물 생산부터 유통, 판로 개척까지 농업 정보통신기술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팜모닝’을 개발해 데이터농업 보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농업생활 정보형 서비스 ‘팜모닝-모닝노트’를 개발해 날씨, 농산물 시세 등 정보를 무료 제공하며 회원농가 2천여 개를 확보하는 등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이사는 5월 6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뒤 “올해 농가의 스마트팜 보급 확대를 위한 서비스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스마트팜 혁신모델을 통해 농업의 전후방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31일부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행보를 시작한 이낙연 의원이 스마트팜 관련 정책과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고 2018년부터 꾸준히 스마트팜 관련 시설과 행사를 찾았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스마트팜 보급 확대정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낙연 의원은 총리 임기 중에 스마트팜 현장을 46번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저서 ‘농업은 죽지 않는다’에서 ‘우리 청년들의 미래는 농업에 있고 정보통신기술 혁명의 최종 종착지는 스마트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월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19시대 비대면 사업전략 토론회’에서 “스마트팜 등 비대면산업이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며 “21대 국회는 개헌까지는 아니어도 비대면산업의 본격 가동 이전에 상당한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