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제표준(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안전경영체계를 갖추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 막중한 업무는 박찬훈 삼성전자 글로벌인프라총괄이 맡고 있는데 박 부사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 반도체사업장까지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하고 임직원들의 안전역량 향상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아! 안전] 삼성전자 안전사고 더는 없다, 박찬훈 안전도 국제표준 구축

▲ 박찬훈 삼성전자 글로벌인프라총괄 부사장.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기흥·화성·평택단지장을 맡았는데 올해 들어 글로벌인프라총괄로 격상돼 국내외 반도체사업장의 인프라 구축·운영·관리와 환경·안전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내 생산인프라 전문가다. 기흥·화성·평택단지장은 물론 미국 오스틴(SAS)법인장, 중국 시안(SCS)법인장 등 해외 주요 반도체 생산기지를 책임져왔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인프라와 환경안전 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적임자다.

1962년 태어나 전자공학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모두 일본에서 취득했다. 1993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입사한 뒤 경영기획팀, 메모리사업팀, 반도체연구소 등을 거치며 주로 생산·공정기술 분야에 몸담았다.

박 부사장이 글로벌인프라총괄을 맡으면서 반도체사업장의 환경·안전역량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들어 국내외 8개 사업장이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골드등급을 획득하는 등 환경분야 성과는 가시화되고 있다. 안전분야에서도 글로벌사업장을 아우르는 성과가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모든 제조사업장이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하고 안전한 사업장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문화 수준 평가와 안전교육·안전훈련 등을 통해 2019년 사업장 안전의식 수준이 2018년보다 소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사업장 인프라 설비 관련 위험 요소를 예방하기 위해 설비 구매부터 수리, 교체, 페기까지 모든 과정 관리가 가능한 설비주기관리체계(FLMS)를 구축했다. 설비 정기계획을 수립하고 운영하면서 빅데이터를 통해 고장 유형을 분석하는 등 사고예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DS부문은 2019년 친환경 경영과 안전관리 등 미래기술 확보를 위해 환경안전연구소도 설립했다. 글로벌인프라총괄이 신설되면서 산하로 편입돼 사고 위험요소 제거를 위한 무인화 기술을 비롯해 신제품 개발·공정·물질·설비 등 모든 분야의 안전확보를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의 안전역량도 꾸준히 높여나간다. 2019년 국내에서 428만 시간의 임직원 안전교육, 2만2500시간의 환경안전인력 교육을 실시했고 해외 제조사업장에서도 300만 시간 가까운 교육을 했다. 3600여 건의 안전사고 대비 훈련, 1230명의 리스크 평가 전문가(마스터) 양성 등 성과도 거뒀다.

안전역량 향상은 내부에만 그치지 않고 협력회사까지 퍼진다. DS부문 협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안전 아카데미를 열고 연간 24개 과정을 운영해 16만 명의 협력회사 임직원이 교육을 수료했다. 협력사에서 양성한 리스크평가 마스터도 160명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반도체사업장의 안전을 고도화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이전에 발생한 인명사고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2018년 9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협력사 직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삼성전자에서 사고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2014년 3월 이산화탄소 누출 이후 4년 반 만이었다.

이 사고로 박 부사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고자·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박 부사장은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규명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검찰은 2019년 말 박 부사장 등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관계자 13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박 부사장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적용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이제 안전이다.

코로나19는 삶의 질보다 안전이 우선함을 깨닫게 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다. K-Pop에서 K-방역에 이르기까지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안전의 눈으로 살펴보면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는 ‘김용균법’이 시행된 지 반 년이 넘었지만 산업현장의 사망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핀테크를 필두로 비대면산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개인정보 보호대책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제 안전이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한 잣대가 됐다. 안전경영이 기업의 경쟁력인 시대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안전경영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안전사회를 향한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1부 안전경영이 경쟁력

6회 SK에너지
7회 삼성전자 
8회 SK하이닉스

2부 공기업이 앞장서야

3부 보안도 안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