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재무적 체력이 강한 데다가 최대주주인 한진칼이 진에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해 자본확충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 재무상황 상대적 여유, 유상증자로 내년 버틸 체력도 비축

▲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14일 항공업계에서는 진에어는 재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번에 추진하는 유상증자는 내년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진에어는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102.49%의 당좌비율을 보였고 2분기에는 76.7%의 당좌비율을 보였다.  

다른 저비용 항공사와 비교할 때 재무상황이 좋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제주항공은 46.1%, 티웨이항공 57.7%, 에어부산 23.6%의 당좌비율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당좌비율이 100% 미만이 되기 시작하면 1년 내에 갚아야 할 빚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해 재무 안정성이 우려되는 수준으로 평가한다. 

진에어의 재무구조도 2분기에 이르러 100% 미만으로 내려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당좌비율을 보이고 있어 항공업계 재편과정에서 버틸 체력을 일정 부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진에어가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다른 항공사에 앞서 재무적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항공업계에서 진에어는 그나마 가장 잘 버티고 있는 항공사”라며 “진에어는 올해까지는 견딜 재무적 체력을 지니고 있어 진에어는 다른 항공사에 비해 한 발 먼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진에어는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유상증자 참여가 확정돼 재무 안정성 강화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5일 이사회를 열고 1092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신주 1500만 주를 주당 7280원에 발행하기로 했다. 이어 7일 한진칼은 진에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53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이후 한진칼의 진에어 지분율은 56.38%가 된다.

여기에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달리 진에어는 중대형 여객기로 화물을 운반하고 있어 위기를 극복할 또 다른 카드를 마련한 것으로 판단된다.

진에어는 올해 3월 중대형 여객기인 B777-200ER의 하부전체를 화물칸으로 쓰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 적이 있다.

진에어의 B777-200ER 항공기는 약 15톤의 화물공간을 보유하고 있고 온도 및 습도조절도 가능한 중대형항공기다.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은 소형항공기로 기종을 단일화하는 경향이 많아 화물수송을 통한 수익창출이 어렵다.

소형항공기로는 전체 운송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실어나를 수 있는 화물의 크기가 한정돼 대규모 수주가 쉽지 않고 수익성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자본확충과 비용 절감 노력에 더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하는 등 코로나19 위기를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