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가전' 내건 이재승, '가화만사성' 돕는 삼성전자 가전 꿈꾼다

▲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

소형냉장고와 신발관리기 등 삼성전자의 새로운 가전제품이 시장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런 가전제품을 통해 소비자 스스로도 몰랐던 필요를 찾아 채워주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 부사장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나다운 가전'이 '가화만사성'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가화만사성은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된다는 뜻이다.

14일 한국특허정보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브 뷰티’, ‘비스포크 큐브’, ‘큐브 뷰티’, ‘큐브 와인’ 등의 상표권 출원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관련 제품 출시가 머지 않은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은 화장품·와인 전용 소형냉장고 제품 상표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화장품과 와인을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는 육면체(큐브) 형태의 냉장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큐브 냉장고는 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선정한 최고의 소형가전(Best small home appliance)에 뽑히는 등 주목을 받았다. 애초 상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출시가 지연된 것으로 파악된다.

큐브 냉장고는 7월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맞춤형 가전전략 ‘프로젝트 프리즘’ 1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 때도 전시됐다.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가 큐브 냉장고의 상표에 포함돼 다음 프로젝트 프리즘 제품으로 큐브 냉장고가 출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도 큐브 냉장고 출시를 향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에 기고한 글에서 맞춤형 가전사업의 비전을 설명하며 큐브 냉장고와 신발 관리기 등 신제품 출시를 시사했다.

이 부사장은 7월 프로젝트 프리즘 세 번째 제품으로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 출시하기 2주 전에 가전사업 통합 슬로건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를 발표했다. 이번 기고문 역시 신제품 출시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많다.

그는 기고문에서 “모든 집안일이 서로 뜻이 맞아 잘 되는 ‘가화만사성’이 소비자 개개인에게 어울리는 집을 선사하고 싶은 삼성전자의 다짐이자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세탁기·건조기,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 기존의 프로젝트 프리즘 제품이 소비자 생활양식과 취향을 반영한 점을 언급했다. 나아가 미래 가전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삼성 가전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용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에 미처 깨닫지 못한 새로운 필요를 제안하는 가전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큐브 냉장고는 이러한 이 부사장의 가전사업 전략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여겨진다. 육면체 디자인에 비스포크 색상이 결합해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능면에서도 기존 냉장고 사용자가 느끼지 못한 새로운 사용경험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큐브 냉장고뿐 아니라 신발관리기도 7월 말 디자인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 6월 ‘스캔쿡’ ‘AI스캔쿡’ 등 상표를 출원한 인공지능(AI) 오븐 등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들 신제품으로 개인맞춤형 가전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프로젝트 프리즘 신제품 출시행사를 어떻게 진행할지도 관심사다.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 발표 때처럼 이 사장이 온라인으로 제품 소개행사를 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추진하는 라이프언스토퍼블(Life Unstoppable) 행사에 집중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삼성전자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IFA)에 불참하기로 하고 대신 이번 행사를 온라인으로 마련했다. 

삼성전자가 이 행사에서 큐브 냉장고, 신발관리기, 인공지능 오븐 등 신제품을 공개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라이프언스토퍼블은 코로나19로 준비됐으나 향후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행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이전에 무선사업부 신제품 발표를 월드모바일콩그레스(WMC), 가전전시회 등과 연계해 진행했으나 현재는 별도의 행사인 갤럭시언팩으로 분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