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상환연기된 파생결합증권(DLS)을 두고 발행사로서 책임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판매사 책임에 더해 상환이 연기된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사 책임론까지 불거져 엎친데 덮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NH투자증권, 파생결합증권 환매연기에 발행사 책임론에도 휩싸일까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NH투자증권 사옥.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환연기된 파생결합증권(DLS)을 놓고 발행사인 NH투자증권과 판매사 사이에 책임공방이 오갈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다만 상환이 미뤄진 파생결합증권(DLS)의 판매사 관계자는 “아직 손실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운용사에서 분할상환 계획을 세우기도 한 만큼 판매사와 발행사 사이 책임을 따지기엔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연기 사태도 미처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했다는 점이 또다시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되면서 신뢰도에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이 발행한 금 무역펀드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의 만기가 7월16일에서 30일로 연기된 데 이어 2021년 5월로 미뤄졌다.

이 상품은 지난해 4월부터 1857억 원어치가 판매됐는데 아직 상환되지 않은 잔액은 614억 원가량이다. 그 가운데 삼성생명이 약 534억 원, 신한금융투자가 50억 원어치씩 팔았다. 

NH투자증권은 30억 원가량을 판매했고 비교적 판매규모가 크지는 않다.

NH투자증권의 판매잔액이 크지 않음에도 정 사장은 파생결합증권(DLS) 상환연기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정 사장으로선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와 관련해 선지급 비율과 시기 등을 확정하지 못 하며 사태 수습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 더해 파생결합증권(DLS) 상환연기에 따른 논란이 확산되면 더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판매사 측과 협력해 고객의 투자금 손실을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홍콩 자산운용사인 ‘유니버스 아시아 매니지먼트(UAM)’에서 운용하는 ‘유니버스 인컴 빌더 펀드’의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파생결합증권(DLS)을 발행했다.

유니버스 인컴 빌더 펀드는 금 무역업체에 자금을 빌려주고 그에 따른 이자로 수익을 내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무역업체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환매가 연기됐다. 

기초자산인 펀드가 환매연기되면서 NH투자증권이 발행한 파생결합증권(DLS)도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설정원본 5151억 원 가운데 약 84%에 해당하는 4327억 원가량을 판매했다.

금감원의 조사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펀드를 운용하며 부정거래행위와 펀드자금 횡령 등 위반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펀드 투자제안서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직·간접 투자한다고 기재했으나 실제 펀드자금은 부동산 및 개발사업 등 위험자산에 투자했으며 대표이사는 펀드자금 일부를 개인계좌로 옮겨 주식·선물옵션 매매 등에 사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