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새 브랜드 '로카'를 적용한 신용카드와 서비스를 출시하며 그동안 집중해 온 롯데카드 브랜드와 상품 개편작업의 첫 결과물을 내놓았다.

로카 브랜드가 독특한 상품 설계구조와 편의성을 앞세워 카드시장에 안착하고 고객 확보에 성과를 낸다면 롯데카드가 독자생존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오늘Who] 현대카드 성공 조좌진, 롯데카드 차별화로 독자생존 집중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


롯데카드 관계자는 13일 "로카 신용카드는 아직 출시 초기 단계라 성과를 파악하기 이른 상황"이라며 "고객 편의성과 혜택 측면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최근 카드업계 최초로 여러 장의 신용카드 실적을 합산해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세트카드' 개념을 도입한 로카 시리즈 카드를 내놓았다.

카드대금을 매달 상환하지 않고 마이너스통장과 비슷한 방식으로 원할 때 대금을 갚을 수 있는 '마이너스카드'도 로카 세트카드와 연계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조 사장이 취임 뒤 집중해 왔던 롯데카드 브랜드와 상품 개편작업의 첫 결과물을 선보인 것이다.

조좌진 사장은 3월 롯데카드 대표에 오른 뒤 대대적 브랜드 개편작업을 진행해 기업 이미지를 바꿔내고 상품 설계와 마케팅 방식도 모두 기존 카드와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롯데카드가 지난해 롯데그룹에서 분리돼 독립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갖춰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만큼 쇄신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 것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롯데카드 지분 매각을 마무리했다.

MBK파트너스가 이른 시일에 롯데카드를 우리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력하게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카드업황도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당분간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은 최근 들어 거론되지 않고 있다"며 "카드업황이 장기 부진을 겪게 될 수도 있어 매력적 매물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롯데카드가 롯데그룹에서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고 대형 금융지주사 계열로 편입되는 일도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자체 브랜드 경쟁력과 독자생존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다급해진 셈이다.

조 사장도 그동안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롯데카드 브랜드 정체성을 더 확실히 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새 브랜드와 상품 개발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로카 브랜드와 세트카드가 시장에서 성공하는 일이 롯데카드와 조 사장에 모두 중요하다.

조 사장은 처음 롯데카드 대표에 오를 때부터 내부적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조 사장이 현대카드 설립 초기 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아 'M카드' 등 새 신용카드 브랜드를 내놓고 이를 인기상품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로카 브랜드와 세트카드 출시는 조 사장이 롯데카드에서 M카드 성공사례를 재현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도한 전략이라 볼 수 있다.

롯데카드는 로카 세트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소비성향 분석 등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앞으로 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카드 'M' 브랜드가 카드상품에 그치지 않고 멤버십 혜택과 쇼핑몰 등 종합플랫폼으로 발전한 것처럼 롯데카드 로카 브랜드도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조 사장은 로카 카드 출시를 알리며 "전문적이고 가장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쉬운 카드'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고객에 새로운 카드 사용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