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2개나 보유하게 됐다.

특히 직접 국내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물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종근당 로고.

▲ 종근당 로고.


10일 종근당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의료진이 임상치료를 통해 코로나19 치료효능을 확인한 물질에 관해 종근당이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기대감이 내부에서도 높다.

종근당은 현재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과 함께 '나파벨탄'을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나파벨탄은 일본 제약회사 토리이가 개발한 급성췌장염 치료제 및 혈액항응고제 '나파모스타트'의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이다. 종근당은 특허가 만료된 2015년 11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출시했다.

이지영, 장석빈 단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약처로부터 환자치료를 위한 임상치료 승인을 받아 올해 2~3월 사이 국내 중증 코로나19 확진자 3명에 나파모스타트를 투여했다. 부작용 없이 완치했다는 결과를 8월4일에 내놓으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5월에 세포배양 실험에서 나파모스타트가 현재 코로나19 표준치료제로 인정받고 있는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이상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종근당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나파벨탄의 임상2상에서 치료효과가 확인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사용승인 신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 관계자는 "나파벨탄은 출시된 지 오래돼 특허가 만료됐기 때문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 이후 해외출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종근당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캐나다 제약사 리바이브테라퓨틱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리마틸정'의 주성분 '부시라민'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허가받아 8월30일부터 임상3상을 진행한다.

종근당은 1991년에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부시라민을 주성분으로 하는 류머티즘관절염 제네릭 '종근당리마틸정'을 판매해 왔다.

미국 식품의약국이 4월에 사전 임상시험계획(pre-IND) 미팅을 통해 리바이브테라퓨틱스에 부시라민에 관해 임상3상부터 시작할 것을 권고했던 점을 고려하면 부시라민도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평가받는다.

두 물질은 모두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출시된 지 오래돼 안전성은 입증된 것으로 평가받고 특허도 만료돼 개발에도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물질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된다면 새로운 개량신약을 내놓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

현재 두 물질에 기반해 출시된 2개 의약품은 모두 종근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데 만약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되면 새로운 매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종근당은 국내에서 진행하는 나파벨탄 임상2상에 집중하고 캐나다 제약사가 진행하는 부시라민의 임상3상 과정은 지켜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종근당이 2개 물질에 관해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가 현재 캐나다 제약사가 임상3상 이후 특허를 어느 범위까지 설정할 것인지 등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아직 부시라민에 관해서는 구체적 임상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