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NHN 대표이사가 게임사업을 확대하는 데 다시 공을 들이고 있다.

웹보드게임 규제완화로 게임사업에서 매출 증가세를 확인한 데다 비대면시대에서 핵심사업으로 자리잡고 있어 모바일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정우진 NHN 모바일게임 다시 공들여, 코로나19로 비대면 핵심산업

정우진 NHN 대표이사.


10일 NHN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용비불패M’을 포함해 스포츠 예측 승부게임과 캐주얼게임 ‘디즈니 쯔무쯔무 스타디움’ 등을 출시하면서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확대한다.

아직까지 스포츠 예측 승부게임과 관련해 구체적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당초 정 대표는 한게임으로 출발한 NHN에서 클라우드나 간편결제사업인 페이코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게임사업 비중을 축소해온 것과 다른 모습이다.

NHN은 웹보드게임회사 한게임을 모태로 출범해 2013년 게임매출 비중이 100%에 이르렀지만 정 대표가 취임한 뒤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연결기준 게임사업 매출은 2019년 기준 30%까지 떨어졌다.

특히 정 대표는 모바일게임에서 캐주얼게임 장르 중심에서 벗어나 역할수행게임과 배틀로얄 장르, 스포츠 승부예측 등으로 넓히면서 전반적으로 게임장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7일 열린 실적발표에서 게임사업과 관련해 “매출 증가세가 큰 코어 게임 포트폴리오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NHN의 모바일게임은 2014년 출시한 퍼즐게임 ‘라인디즈니 쯔무쯔무’와 ‘라인팝2’, ‘요괴워치 푸니푸니’ 등 주로 캐주얼게임 장르를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이번에 장르를 확대하는 배경으로는 주요 수익원인 웹보드게임이 규제 완화로 매출 증가세를 회복한데다 코로나19로 게임산업의 성장성이 커지고 있는 점 등이 꼽힌다.

정부가 2020년 4월부터 웹보드게임 규제와 관련해 1일 손실한도를 10만 원으로 제한하는 제도를 폐지하면서 2분기 NHN의 웹보드게임 관련 매출도 증가했다.

NHN은 ‘한게임 피망 맞고’와 ‘한게임 포커’ 등의 웹보드게임을 PC와 모바일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2분기 구체적 매출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PC와 모바일 웹보드게임에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게임 매출은 2019년 2분기보다 12% 늘어난 379억 원을 거뒀는데 전체 PC게임에서 웹보드게임 매출이 86%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웹보드게임을 통해 매출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는 이미 게임개발 조직을 이원화하면서 게임사업을 확대할 채비도 마쳤다.

NHN은 7월 게임개발 자회사인 NHN픽셀큐브가 NHN스타피쉬를 흡수합병하면서 캐주얼게임과 웹보드게임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NHN픽셀큐브는 2014년 2월 NHN의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게임회사로 일본에서는 ‘라인팝’, ‘라인팝2’, ‘라인팝쇼콜라’로 이어지는 라인팝 시리즈를, 국내에서는 ‘프렌즈팝’과 ‘피쉬아일랜드: 정령의항로’ 등을 운영하고 있다.

NHN픽셀큐브로 흡수합병된 자회사 NHN스타피쉬는 ‘PC 한게임 고스톱’과 ‘모바일 한게임 신맞고’ 등 주로 캐주얼보드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스포츠게임은 NHN빅풋이 개발을 맡아 두 축을 중심으로 게임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게임인력 확보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NHN은 그동안 게임개발직군을 계열사별로 따로 모집해왔지만 올해부터 해마다 게임부분 신입사원을 통합모집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