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명피해 50명, 2011년 이후 가장 많아

▲ 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읍 주택가가 8월8일 오후 폭우로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이번 장마와 집중호우로 모두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안전재해대책본부는 9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집중호우로 발생한 사망자는 30명, 실종 12명, 부상 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등 수난사고 인명피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망자 30명 가운데 산사태에 따른 사망자가 1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람이 7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와 전라남도에서 각각 8명씩 사망해 인명피해가 컸다.

실종자는 충청북도가 7명으로 가장 많다.

올해 호우 인명피해 50명은 아직 확정된 수치가 아닌 점을 고려해도 2011년 이후 가장 많다. 2011년은 중부권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던 해다. 당시 호우로 77명, 태풍으로 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침수피해가 잇따르면서 이재민도 늘었다. 9일 오전 6시 기준11개 시도에서 모두 3489세대, 5917명으로 집계됐다.

시설피해는 모두 9491건으로 공공시설 5257건, 사유시설 4234건 등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교량 2712건, 하천 542건, 저수지·배수로 96건, 산사태 547건 등이다. 사유시설로는 주택 2572건, 비닐하우스 318건, 축사·창고 1344건이 피해를 봤고 농경지 93.17km²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호우 피해가 커진 데에는 올해 장마가 유례없이 길어진 영향이 크다.

중부지방의 역대 장마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 49일이다.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 8월10일이다.

올해는 6월24일 이후 47일째 장마가 계속되면서 장마기간과 종료시기 모두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특히 8월1일 이후 중부지방과 수도권, 남부 등을 번갈아 가며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약해진 지반이 버티지 못하고 잇따라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