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거듭 요청하면서 이를 거절한 금호산업과 채권단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재실사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제만을 주장하는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매도인 측이 계약 불이행의 책임을 인수인에 돌린 데 큰 실망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 여전, 재실사 진행해야"

▲ (왼쪽부터)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KDB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3일 인수 의지 확인을 위해 제시한 인수대금 추가 납입은 거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500억 원에 이르는 계약금을 지급함으로써 진정성 있는 인수의지를 충분히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으로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금융기관 대출로 모두 1조7600억 원가량을 조달해 연간 460억 원 수준의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는 점도 인수의지의 근거로 들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채권단이 요구하는 대면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진정성을 거론하는 것 또한 상식에 벗어난 것”이라며 “대형 인수합병에서 거래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의 전달은 공식적 문서로 이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바라봤다. 

거래가 종결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지난해 12월27일 인수계약을 맺은 뒤 재무상태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고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도 이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다시 요청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채권단에게 “진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원한다면 매도인의 근거없고 실익없는 계약 파기 주장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