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소형SUV 트레일블레이저가 뒤늦게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GM은 올해 1월 ‘구원투수’로 투입했던 트레일블레이저가 코로나19로 신차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워했다.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뒤늦은 흥행, 하반기 먹여 살릴 효자 되나

▲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5일 한국GM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가 흥행몰이를 하면서 내수판매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량은 3월 3187대에서 5월 1천 대 아래로까지 떨어졌다가 6월 3천 대를 회복한 뒤 7월 2400대가량 팔렸다.

한국GM의 전체 내수판매량에서 트레일블레이저가 차지하는 비중도 5월 16%에서 6월 32.5%, 7월 35.7%로 크게 높아졌다.

한국GM의 내수판매가 개선된 것은 물론이다. 한국GM은 올해 1~7월 국내에서 자동차를 모두 4만8080대 팔았는데 이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한 수치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제외하고는 하반기 국내생산으로 내놓을 신차가 없는 만큼 하반기에도 트레일블레이저의 흥행을 이어가는 게 절실하다.

한국GM은 국내생산해서 판매하는 차량과 GM(제너럴모터스)으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차량으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은 2018년 5월에 5년 동안 모두 15종의 신차를 내놓겠다고 약속한 뒤 꾸준히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수입해 내놓고 있는데 수입차는 국내생산 차량과 달리 가격 경쟁력에서 약점을 안고 있어 판매량을 크게 늘리는 게 어렵다. 

현재 이쿼녹스나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수입차량들의 판매량은 많아 봐야 월별 판매량이 500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행히 성장하고 있는 소형SUV시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 입지가 단단해진 만큼 흥행을 지속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올해 들어 소형SUV시장은 기아자동차의 셀토스와 르노삼성자동차의 XM3가 이끌어 왔는데 트레일블레이저가 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셀토스의 판매량 격차는 6월 2499대에서 7월 1472대로 1천 대 넘게 줄었다. 

XM3와 비교하면 6월에는 트레일블레이저가 판매량에서 2836대 뒤처졌으나 7월에는 오히려 836대 더 많이 팔렸다. 한 달 만에 처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의 넉넉한 몸집을 앞세워 소형과 준중형SUV 수요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으로 기아차의 셀토스와 맞서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XM3와는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생애 첫 차 수요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당장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두고 공격적 판촉활동에 들어갔다.

한국GM은 8월부터 트레일블레이저를 1.9~3.9%이율, 최대 72개월 분할납부로 사면 50만 원을  빼준다. 차량용 그늘막(타프)도 증정품으로 준다.

경쟁차인 기아차 셀토스나 르노삼성차의 XM3에 주어지는 최대 구매혜택이 할부금의 일정 금액을 유예해 주는 내용의 할부 프로그램이라는 점과 놓고 봐도 혜택이 작지 않다. 

완성차 브랜드들이 신차를 대상으로는 직접 할인혜택을 주는 데 인색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하반기 판매 흥행이 절실한 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 판매 확대를 위해 승부수를 걸었다고 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