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내년에 친환경차 판매를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기아차는 폴크스바겐 사태로 친환경차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내년에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가 18만5천 대로 올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판매 내년 4배 증가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올해 초 열린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에서 쏘나타 PHEV를 배경으로 중장기 친환경차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김 연구원은 "내연기관에 대한 규제비용 증가로 전기차의 내연기관 대비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이 1년 정도 단축될 전망"이라며 "공급 측면에서도 자동차회사들이 전기차에 투자할 유인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7일 ‘2015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콘퍼런스’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용 엔진과 변속기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하이브리드 차량용 엔진이 경쟁사 엔진보다 낮은 배기량임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성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엔진은 내년에 출시될 현대차 하이브리드 전용차 AE와 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전용 소형 SUV 차량 DE에 적용된다. AE와 DE는 프로젝트 이름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처음으로 친환경 전용모델을 선보인다. 현대차가 처음부터 하이브리드차를 목적으로 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친환경 전용모델의 출시시기를 1월로 확정했다.

김 사장은 “내년 1월 AE 하이브리드 차를 내놓은 다음 차례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내년 4월에 DE 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DE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도 출시된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차종에도 꾸준히 친환경차 모델을 추가하고 있다. 기아차는 10월 말에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내년에는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현대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 출시로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회사의 공세를 막으려고 한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1~9월 기준으로 국내 전체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최근 뉴 캠리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저가 트림을 추가해 이전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내년 하이브리드 대표 모델인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을 내놓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