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국내 다른 경쟁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익구조를 지녀 체질 개선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수주 확대에도 주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중공업 목표주가 낮아져, “취약한 수익구조 체질개선 시급"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7300원에서 55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7월31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5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2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적자를 반영해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시추선 및 해양플랜트 관련 위험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낮췄다”며 “삼성중공업의 현재 상황을 볼 때 수주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매출 1조6915억 원, 영업손실 7077억 원을 냈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이 4.5% 줄면서 손실 규모가 10배 이상 커졌다.

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LNG선 수주 회복을 향한 기대감을 퇴색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며 ”시추선 관련 일회성비용 외에도 해양공사 수행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일정 차질을 크게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파악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4540억 원 규모의 미인도 시추선 재고가치 하락 등 영업손실의 대부분이 일회성비용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실적도 좋지 않아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근본적 체질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분기 일회성비용을 뺀 영업손실 규모도 957억 원에 이른다”며 “시추선 리스크만을 탓하기에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바라봤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는데 올해도 적자 탈출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최초 적자 발생시점인 2015년 2분기부터 현재까지 영업손실 누계는 약 4조 원”이라며 “우려보다 현실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5850억 원, 영업손실 85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3.2% 늘지만 손실규모는 20% 이상 커지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