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재고 드릴십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2분기 영업손실이 대폭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915억 원, 영업손실 7077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중공업, 재고 드릴십 자산가치 하락에 2분기 영업손실 대폭 늘어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5% 줄었고 영업손실은 1157% 늘었다.

글로벌 시추시장이 2분기 초저유가 국면을 맞아 침체하자 삼성중공업도 재고 드릴십 5척의 장부가액을 20% 낮추고 이를 영업실적에 반영했다. 드릴십 관련 손실만 4540억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코로나19 확산에 해양프로젝트 발주처 및 해외 장비회사의 엔지니어들이 일시적으로 귀국하면서 해양플랜트 시운전 등 주요 공정이 지연됐다. 이에 따른 일회성비용도 900억 원가량 발생했다.

이전에 인도한 해양플랜트의 하자보수비용 및 기타 충당금 설정으로 600억 원가량 손실이 추가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분기 영업손실의 60%는 드릴십 관련 평가손실로 실제 현금이 유출된 것은 아니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양프로젝트 공정지연과 추가 발생비용도 발주처 부담으로 협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2분기 말 기준으로 5억 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목표 84억 달러의 5.9%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대형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를 늘릴 것”이라며 “현재 단독으로 협상하고 있는 40억 달러어치 프로젝트와 나이지리아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에 근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