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DGB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지배주주 순이익 1851억원을 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8.2% 줄었다.
 
DGB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 뒷걸음, 코로나19 충당금 반영 영향

▲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겸 대구은행장.


2분기 순이익은 969억 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보다 0.9% 감소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올해 2분기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러한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2분기에 DGB대구은행에서 약 236억 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이자이익은 706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1% 증가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6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7%나 급증했다. 증권부문 수수료 수입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계열사별 상반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DGB대구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1388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2.1% 줄었다. 

DGB금융 관계자는 순이익 감소 이유를 놓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축소 되고 미래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선제적 대손 충당금 적립이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비은행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DGB생명은 상반기에 각각 481억 원, 225억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7%, 48.0% 증가했다. 

DGB캐피탈도 2019년 상반기보다 22.4% 증가한 18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금융그룹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 자본 적정성과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