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쏘카 대표이사 겸 VCNC 대표이사가 '타다'를 다시 키우기 위해 택시가맹사업 진출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택시가맹사업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사업인 ‘타다’의 사업성을 높이는 등 사업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욱, 타다 가맹택시사업 진출로 모빌리티 플랫폼 불씨 살린다

▲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 겸 VCNC 대표이사.


30일 VCNC에 따르면 올해 안에 타다 가맹택시의 출범을 목표로 관련기관의 인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VCNC 관계자는 “택시업계의 요청에 따라 가맹택시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며 “초기 준비단계지만 올해 안에 가맹택시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가맹택시사업은 가맹사업자가 개인택시나 법인택시를 모아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운임 이외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말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블루’와 KST 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가 가맹택시에 해당된다.

VCNC는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제출하면서 가맹사업 면허인가 신청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제출하는 것은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운송가맹사업면허 인가를 신청하기에 앞서 기본 자격을 검토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다.

이번 가맹택시사업 진출은 박 대표가 타다의 사업성을 보여주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서비스였던 ‘타다 베이직’을 접은 뒤 추가 투자유치가 어려워졌는데 이번 가맹택시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타다의 플랫폼과 서비스를 법인택시 등에게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가맹택시사업을 꾸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3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VCNC의 핵심사업인 타다 베이직을 접으면서 독립법인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타다 베이직은 2018년 10월 출시한 렌터카 기반의 차량호출서비스로 타다 플랫폼의 주요 서비스였다.

사업 철수까지 개선기간이 주어졌지만 고정비 등의 문제로 사업을 철수한 뒤로 타다 플랫폼은 ‘타다 프리미엄’과 ‘타다 에어’ 사업으로 재편했다.

타다 프리미엄은 고급 택시서비스, 타다 에어는 공항 호출서비스다. 

그나마 타다 베이직의 대안이 될 수 있는 타다 프리미엄이 택시면허를 확보해 사업을 운영해야 하는 만큼 사업을 베이직처럼 확장하기 쉽지 않아 새로운 사업을 모색해왔다.

타다의 서비스를 가맹택시사업에 잘 적용한다면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타다 베이직은 2020년 4월 서비스를 종료하기 전에 170만 명이 이용하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택시가맹사업 진출이 택시업계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존처럼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모빌리티업계는 보고 있다.

모빌리티업계 한 관계자는 “택시업계가 타다 베이직사업 철수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로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타다의 진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타다 베이직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가맹택시사업에 얼마나 적용하는 지에 따라 국내 가맹택시사업시장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