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이 3분기 간질약 등 새로운 약품을 도입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한독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며 “3분기에도 신규 도입약품들이 가세해 매출 증가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독, 신규 도입약품 판매 가세로 3분기도 실적 증가 가능

▲ 김영진 한독 대표이사 회장.


한독은 2020년 3분기 별도기준으로 1270억 원, 영업이익 9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16.4% 증가하는 것이다.

한독은 올해 2분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당뇨 치료제인 아마릴과 테넬리아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 12% 증가했고 희귀질환 치료제인 솔리리스도 4% 증가하며 적응증 추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진통소염제 ‘케토톱’ 매출도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에서 탈피해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에는 파스퇴르 백신 6종,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엑셀론, 간질약 트리렙탈 등이 새로 도입된다. 이에 따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독 자회사 한독칼로스메디칼도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독칼로스메디칼은 고혈압 의료기기 ‘디덱스’의 소규모 임상을 마친 뒤 140명 규모의 대규모 임상을 시작했다. 디덱스는 신장신경 절제술을 통해 약으로 듣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기다.

세계 신장신경 절제 의료기기시장의 규모는 연간 약 3조 원으로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신장신경 절제 의료기기시장은 열리지 않았고 세계에서 활발히 개발하고 있는 업체도 5곳에 불과한데 한독칼로스메디칼은 2번째로 빠른 개발속도를 보이고 있다.

한독의 별도기준 재무제표에 한독칼로스메디칼의 가치는 10억 원으로 계상돼 있다. 한독칼로스메디칼은 2년 내에 코스닥에도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한독의 2020년 실적기준 주가 순자산비율(PBR) 1.2배는 중견제약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본업 가치만 고려해도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며 “코로나19 치료제에 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많은 중견제약사들의 주가 순자산비율이 3.0배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한독의 현재 가격은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