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조합원의 생존과 미래에 방점을 찍고 회사와 2020년 임금협상 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28일 낸 소식지에서 “코로나19로 GM(제너럴모터스), 포드, 폴크스바겐, 토요타 등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이 구조조정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래서 집행부는 교섭 키워드를 생존과 미래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 "자동차 구조조정 거세, 올해 임금교섭 키워드는 생존"

▲ 이상수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회사에 공세적 태도를 보이는 게 쉽지 않다고 본다.

노조는 “5만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라면서도 “생산물량의 70%가 넘는 해외공장의 수출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회사에 공세적 태도를 취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금속노조 결정에 따라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만 호봉승급분을 반영하면 사회적 여론 앞에서 많은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며 “이에 별도 요구안으로 4차산업 관련 고용보장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대안 마련에 올해 교섭의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23일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에는 △기본급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고용보장을 위한 국내공장 생산량 유지 △해외공장 추가 생산물량 국내 전환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과 다품종 소량 생산(고부가 가치 차량 대상)이 가능한 공장 운영안 마련 △시니어 촉탁제도(정년 퇴직자의 단기고용) 확대 등이 담겼다. 

노조는 여름휴가가 끝나고 8월13일 회사와 상견례를 연 뒤 본격적으로 교섭을 벌인다.

노조는 추석 전 임금협상 타결을 목표로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