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자회사 엘레바가 미국 태너제약그룹을 통해 항암제를 판매한다.

엘레바는 미국 태너제약그룹과 시판 승인 전 치료 목적으로 아필리아(성분 이름: 파클리탁셀)를 공급하기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에이치엘비 자회사 엘레바, 미국 제약회사와 의약품 공급계약 맺어

▲ 엘레바 로고.


태너제약그룹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위치해 미국을 비롯해 유럽, 남미 등 세계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유통 전문기업이다.

태너제약그룹과 이번 계약을 통해 엘레바는 미국을 제외한 아직 승인되지 않은 국가의 암 환자들에게 아필리아를 효과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아필리아의 공급계약 체결은 각국의 ‘지정환자 프로그램’ 또는 ‘사전접근 프로그램’ 정책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말기 암이나 다른 치료수단이 없는 중증질환자 등 희귀 난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치료 목적 사용승인제도’와 유사한 개념이다. 품목 허가 전에 일정 조건의 임상시험을 시행한 의약품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아필리아는 올해 1월 유럽에서 난소암 치료제로 공식 시판허가를 받은 약물이다. ‘파클리탁셀’의 3세대 개량신약으로 항암제 주입 전 사전처치가 필요 없고 짧은 주입시간으로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했다.

파클리탁셀은 1992년 출시된 뒤 유방암, 난소암, 폐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28년째 판매되고 있는 1세대 항암제다. 2세대 제품인 아브락산의 2018년 매출이 10억 달러(약 1조 원)임을 고려하면 아필리아의 시장성도 크게 기대되고 있다.

엘레바는 올해 3월 스웨덴 바이오기업인 오아스미아로부터 항암제 아필리아의 글로벌 판매권리를 사들였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하반기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아필리아를 출시할 것”이라며 “이번 태너제약그룹과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아필리아를 순조롭게 공급할 수 있도록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