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대구 중구 명륜지구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명륜지구 재개발사업의 사업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파악되는데 올해 도시정비수주 1, 2위 업체가 맞붙게 된다는 점에서 시선이 몰린다.
 
현대건설 롯데건설, 대구 노른자위 명륜지구 재건축 놓고 치열한 격돌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27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명륜지구 재개발사업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쟁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뿐만 아니라 대구 지방건설사들도 현장설명회에 참여했지만 두 회사의 상대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시선이 많다.  

명륜지구 재개발사업은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414길 20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8층 규모의 공동주택 15개동 1174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명륜지구가 위치한 대구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 일대는 기존 상업지역이었지만 최근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들이 들어서면서 고급 주거단지로 변하고 있다.

초고층이라는 랜드마크 효과가 있는 데다 주택물량 자체가 적어 실거주자와 투자자 수요가 모두 몰리고 있다고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설명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명륜지구 인근에 있는 ‘남산 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 단지는 2년 전 분양가보다 현재 실거래가가 60% 가까이 올랐다. 전용면적 84m2는 분양가가 4억6천만 원 선이었지만 현재 거래가는 7억3천만 원 선이다. 

명륜지구 재개발사업과 관련한 투자열기도 뜨거운 것으로 파악된다. 

명륜지구 재개발사업은 조합설립 인가가 나기도 전에 지구 안에서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2019년 말에 주택 매물이 거의 다 팔려서 지금 남은 매물은 상가건물 위주”라며 “명륜지구 주택은 구할 수 없고 인근 대남지구 주택만 소량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명륜지구 재개발사업의 사업성을 고려해 수주전에 참여하겠다는 태도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명륜지구는 교통시설, 편의시설 등 입지가 좋아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도 "명륜지구는 1천 세대가 넘는 규모를 갖춘 데다 트리플 역세권이라 입지가 좋다"며 "입찰 참여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올해 도시정비수주 1위인 현대건설과 2위인 롯데건설이 맞붙게 된다는 점에서 명륜지구 재개발사업 수주전 결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건설은 3조4450억 원, 롯데건설 1조5887억 원 규모의 수주액을 확보했다. 

격차가 커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명륜지구 재개발사업 수주 여부에 따라 롯데건설이 현대건설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하반기 최대 도시정비사업장인 1조 원 규모의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과 격차를 크게 줄이며 사상 최대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나온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명륜지구 재개발사업에서 현대건설의 근소한 우위를 예상했다.  

지역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는 “명륜지구 인근에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아파트가 비슷한 비율로 들어서 있다”면서도 “조합원들은 대체로 건설사와 브랜드 인지도에서 앞선 현대건설에 다소 마음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륜지구 재개발조합은 8월17일 시공사 입찰 접수를 마치고 선정절차를 시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