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호주 장갑차 5조 규모 수주에 도전, 이성수 "새 시장 선도"

▲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화디펜스 창원2사업장에서 열린 '레드백(REDBACK) 장갑차' 출정식에서 관계자가 레드백을 시운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Redback) 장갑차가 5조 원 규모 호주 장갑차사업 수주에 도전한다.

수주에 성공하면 국내 최초로 선진국 주력 장갑차 납품사례를 쓰게 된다.

26일 한화디펜스는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시제품 2대가 호주 육군 최종 시험평가를 받기 위해 28일 평택항에서 선적돼 8월 말 호주 멜버른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호주군은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 및 계열차량 8종 등 400여 대를 도입하기 위해 랜드400페이스3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 중 장갑차 획득에 5조 원이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디펜스는 2019년 9월 미국과 영국의 대형 방산기업을 제치고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와 함께 최종 2개 후보로 선정됐다.

호주군은 2년 동안 시험평가를 진행해 2022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본격적 공급계약은 2023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말레이시아 등에 소규모로 장갑차를 수출한 사례가 있었지만 선진국에 대규모로 장갑차를 납품한 적은 아직 없다.

레드백 장갑차는 K21보병전투장갑차 개발 기술에 K9자주포의 엔진·변속기를 더해 방호력과 기동성을 높인 궤도장갑차다. 호주 시장을 겨냥해 호주에 서식하는 독거미 레드백 스파이더로부터 이름을 따왔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호주사업을 발판으로 레드백 장갑차를 앞세워 2021년 초 시작하는 50조 원 규모의 미육군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사업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24일 한화디펜스 창원2사업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차세대 장갑차 개발을 완료해 한국 방산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상무기체계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결집해 반드시 최종후보에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