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설계부문장, 차상배 만에너지솔루션즈 마케팅본부장, 김영두 로이드레지스터 극동아시아기술총괄본부장이 암모니아 추진선의 선급 기본인증 수여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이 영국 선급협회 로이드레지스터(Lloyd Register)로부터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의 기본승인(AIP)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기본승인은 선급이 선박의 설계상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조선사는 선급으로부터 이 인증을 받아야 수주영업에 나설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10월 로이드레지스터, 독일 선박엔진 제조회사인 만에너지솔루션즈(MAN Energy Solutions)와 함께 암모니아 추진선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세 회사는 이번 기본승인을 바탕으로 2025년 안에 암모니아 추진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암모니아는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연료다. 기존 벙커씨유나 해양경유 등 석유연료를 대체할 선박연료들 가운데서도 경제성과 공급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현대미포조선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30년 시행하는 온실가스 감축규제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 저감해야 하는 2050년의 규제까지도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설계부문장은 “이번 인증 획득을 기반으로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 선박기술의 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