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아이폰 교체수요 감소 등 악재가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1일 시장 조사기관 트레피스 분석을 인용해 "애플 주식은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갈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하는 리스크가 많다"고 보도했다.
 
미국언론 "애플 5G아이폰은 코로나19로 흥행 미지수, 주가에 부담"

▲ 팀 쿡 애플 CEO.


20일 미국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11% 상승해 역대 최고가인 393.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조7100억 달러(약 2049조 원)으로 2017년 말과 비교해 약 2배로 뛰었다. 

국내 최대 상장기업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약 6배에 이른다.

포브스는 애플이 강력한 콘텐츠 및 서비스부문 매출 증가세와 5G 아이폰 출시 등으로 확실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애플 실적 전망치와 비교해 크게 고평가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레피스에 따르면 애플 순이익 대비 주가 비율은 2018년 말 약 18배였는데 현재는 32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포브스는 애플이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5G아이폰이 아이폰 전체 판매량을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만큼 크게 끌어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과거 LTE통신규격을 적용한 아이폰을 처음 내놓았을 때 연간 출하량 증가율은 20% 안팎에 그쳤다.

애플이 아이폰 디자인을 바꿔 내놓을 때 연간 출하량 증가율이 최고 73%까지 높아졌던 사례를 두고 보면 통신규격 변화가 아이폰 수요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더 좋은 카메라 등 기능을 갖춘 새 아이폰을 구매할 욕구가 감소하고 있는 점도 애플 아이폰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5G통신 또는 고성능 카메라 등 기능을 온전히 활용하려면 밖에 나가야 하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5G아이폰 출시가 수요를 자극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포브스는 애플 콘텐츠와 서비스사업도 대형 IT기업들 사이 경쟁과 세계 각국 규제 강화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경제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면 투자자들이 애플 대신 다른 종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꼽힌다.

포브스는 "애플 주식은 안전한 투자처라고 보기 어렵다"며 "코로나19 사태에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든 주가 상승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