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완성차업체 가운데 2분기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4월과 5월에 집중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는 안정적 국내시장을 기반으로 2분기 다른 완성차업체와 차별화한 실적을 냈다”고 바라봤다.
 
세계 완성차 2분기 적자 불가피, 현대차 기아차는 국내판매로 선방

▲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와 기아차는 2분기에 각각 영업이익 2360억 원, 영업손실 9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80% 이상 줄고 기아차는 적자 전환하는 것이지만 다른 완성차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실적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를 제외한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 토요타 등 해외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2분기에 모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유럽, 일본 완성차업체 순서로 영업손실을 많이 낸 것으로 파악됐는데 미국 포드는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유 연구원은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2분기에 현대차그룹과 유사한 35% 수준의 판매 감소폭을 보였지만 판매가 집중된 유럽과 미국시장 부진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했다”며 “미국 업체들은 멕시코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빈번한 생산 차질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3분기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는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위주로 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고 수익성 높은 제네시스도 판매가 늘고 있다”며 “현대차는 3분기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빠른 이익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전기차시장의 본격 확대에도 대응해 기업가치를 지속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완성차시장은 전동화시대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업체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내년 1월 전용 플랫폼을 통한 전기차 양산을 바탕으로 친환경차사업 이익을 확대하며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의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3만5천 원을 유지했다. 현대차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7일 1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0조1120억 원, 영업이익 3조197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1%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