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래에셋대우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17일 미래에셋대우의 기업 신용등급을 ‘Baa2’로 유지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하향조정 검토’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무디스, 미래에셋대우 신용등급 유지하고 전망은 '부정적'으로  낮춰

▲ 서울시 을지로에 위치한 미래에셋대우 본사 전경.


이에 따라 4월7일 무디스가 착수한 미래에셋대우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가 종결됐다.

무디스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논의하고 있는 다양한 건전성 규제 조치로 리스크 자산 성장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에셋대우는 3~4월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에도 안정적 유동성과 자금조달을 유지했고 장기 조달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안방보험의 호텔 매매계약이 해지됐고 코로나19 확산에도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된 점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2020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거래량이 2019년 평균보다 2배로 증가하고 해외주식 거래가 늘어나는 등 위탁매매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어 앞으로 12개월 동안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안방보험과 소송 결과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의 이익이 크게 약화될 수 있으며 2019년 세전 이익에 가까운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래에셋대우의 리스크 축소조치의 지속가능성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무디스는 “현재 다양한 건전성 규제조치가 논의되고 있지만 주가연계증권(ELS), 대체투자자산, 외화 자금조달 등 규제조치가 발표되지 않은 다수의 고위험부문이 존재한다”며 “증권사들이 자산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축소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지속가능성과 도입이 예상되는 규제조치의 효과를 12~18개월에 거쳐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신용등급 검토에는 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등급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의 적용대상에 미래에셋그룹이 포함된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는 여수신·보험·금융투자업 가운데 2개 이상 업종의 금융회사를 운영하는 자산 5조 원 이상 금융그룹의 위험을 감독하는 제도를 뜻한다. 미래에셋을 비롯해 삼성, 현대차, 한화, 교보, DB 등 6개 복합금융그룹이 대상이다.

무디스는 "금융그룹규제법안은 비지주금융그룹의 리스크 관리 및 준법 관리체계를 수립하고 그룹 차원의 자본 건전성지표 관리 등을 요구함으로써 미래에셋그룹 및 최대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의 과도한 위험자산 성장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