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가 ‘패혈증 신약’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미국과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 2021년 2분기 상용화에 성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대웅, 셀리버리 '패혈증 신약'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속도붙여

▲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


16일 셀리버리에 따르면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 중증패혈증 치료신약 ‘iCP-NI’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iCP-NI는 병원성 바이러스가 유도하는 우리 몸의 과도한 방어체계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해 생존율을 높이는 항염증 치료신약이다.

병원성 세균 및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우리 몸의 방어체계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과발현해 병원균 등 면역체계 침입자를 제거한다.

하지만 사이토카인이 과도하면 병원성 침입자뿐 아니라 우리 몸의 세포와 혈관계까지 공격하는데 이런 현상은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들에도 나타난다.

조 대표는 iCP-NI의 염증 억제효과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조 대표는 5월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몸 세포 안으로 들어와 자기 복제를 통해 확산된다”며 “코로나19를 치료하려면 바이러스가 만드는 염증을 제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셀리버리는 최근 영장류인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iCP-NI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최대 99.8%까지 줄이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 전문위탁연구기관(CRO) 서던리서치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원숭이그룹 가운데 위약투여 집단은 바이러스 수가 평균 124% 증가했다. 반면 iCP-NI를 1회 투여한 원숭이들은 투여 8일째 기관지 폐 속의 바이러스 양이 평균 82.4% 감소했다.

셀리버리는 미국과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서던리서치가 3단계에 걸쳐 코로나19 치료효능을 검증하고 있다.

조 대표는 동물실험이 끝나는 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환자 대상의 임상시험 계획서(IND)를 제출해 올해 3~4분기 안에 임상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대표는 “iCP-NI가 미국 식품의약국의 치료목적 사용승인(EAP)을 받으면 2021년 2분기에는 상용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다른 치료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허가되지 않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이더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조 대표는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통해 환자 1천 명 이상의 대단위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의 빠른 개발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식약처 규제가 완화된다면 iCP-NI를 골든타임 내에 코로나19 치료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는 응급임상, 긴급임상, 패스트트랙임상 같은 제도가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셀리버리는 다른 국내 기업들이 한국에서 임상을 하는 것과 달리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개발에 성공했을 때 파급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반적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개발보다는 빠르게 결과가 나올 수 있다.

iCP-NI는 직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겨냥하는 것이 아닌 염증을 제어하는 ‘항염증 치료제’다.

따라서 임상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외에 다양한 바이러스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 대표는 이런 iCP-NI의 특성을 활용해 향후에 발생할 감염성 전염병에도 효과가 있는 치료제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 대표는 “특정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개발되는 백신, 항체치료제, 항바이러스제는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판데믹(대유행)의 근본적 대처법이 되기엔 개발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iCP-NI는 바이러스 종류와 상관없이 면역반응에 따라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므로 모든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병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