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코로나19로 녹록하지 않은 투자환경에서도 투자금융(IB)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발돋움할 시점은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투자금융 실적쌓기 먼저, 발행어음사업 진출은 저울질

▲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부동산개발사업, 인수금융 등 투자금융(IB)에서 매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6월 말 모아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려 두산중공업으로부터 골프장 ‘클럽모우CC’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인수금융 주선을 맡았는데 매각가격은 1800억 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6월 말 약 1조 원 규모의 대전역 역세권개발 사업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담보대출 등을 통해 수수료 이익을 거둘 수 있다.

5월 말 하나금융그룹과 한앤컴퍼니의 에이치라인해운 공동투자에서 하나금융투자가 공동업무집행사원(Co-GP) 역할을 맡으면서 사모펀드 운용사로서 역량을 높일 기회를 잡았다.

하나금융그룹과 한앤컴퍼니는 에이치라인해운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사모펀드를 만들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앤컴퍼니와 함께 펀드를 운용하면서 한앤컴퍼니의 펀드 운용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체투자 실적 쌓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30 허드슨 야즈’ 빌딩의 68~73층 소유권에 약 7500만 달러(92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페이스북 뉴욕지사가 6개 층 가운데 4개 층을 빌려 쓰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3월 말 유상증자 5천억 원을 통해 투자여력을 확보한 만큼 당분간 투자금융(IB)부문에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지정과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신청할 시점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하나금융투자가 발빠르게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는데 코로나19 장기화에 신청을 미루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가 자금조달을 위해 만기 1년 미만으로 자체 신용에 따라 발행하는 어음이다.

지난해까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들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투자금융에 활용하며 연계효과를 누려왔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투자처를 확보하기 어려워 발행어음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발행어음사업 진출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겨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요건을 갖췄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