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옥 이뮨메드 대표이사가 국내 최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회사의 명예를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뮨메드는 약물 재창출의 방법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국내와 해외에서 임상2상을 각각 추진하고 있어 국내 대형바이오제약사에 뒤지지 않는 개발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김윤원 이뮨메드 대표이사(왼쪽), 안병옥 이뮨메드 신약부문 대표이사

▲ 김윤원 이뮨메드 공동대표이사(왼쪽), 안병옥 이뮨메드 공동대표이사.


12일 바이오제약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해외에 공급하는 이뮨메드가 국내 대형바이오제약사를 제치고 먼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안병옥 대표는 5월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HzVSF'를 7월 중순에 이탈리아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가운데 처음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다.

안병옥 대표는 4월20일 HzVSF 개발경과를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에서 유럽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계약해 임상2상과 코로나19 치료 목적 사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뮨메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도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대상 환자의 모집이 완료되는 대로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 임상2상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또한 북미, 동남아시아 등 5개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공급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북미지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협상 완료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7월 안에 치료제 투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문메듀는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뮨메드 관계자는 "6월 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HzVSF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2상을 수행하는 계획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추후 B형간염 치료제로도 적응증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HzVSF는 이뮨메드가 인플루엔자와 B형간염 치료제로 개발하던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이다.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분열을 교란해 번식력을 낮춰 염증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세계에서 코로나19 표준치료제로 인정받는 '렘데시비르'도 항바이러스제다.

이뮨메드는 2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zVSF를 코로나19 중증환자에 폐렴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은 뒤 서울대병원, 영남대병원, 충남대병원, 신촌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등에 입원중인 7명의 환자에게 투약했다. 

이뮨메드는 이 가운데 위중환자 2명의 상태가 호전됐다는 결과를 담은 논문을 6월 국제학술지인 바이러스학저널에 공개했다.

이뮨메드는 HzVSF 투여로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의 이중작용을 통한 폐렴 치료효과와 코로나19 주요 사망원인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예방하는 효과 등이 나타나 코로나19 치료제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뮨메드는 5월8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단이 약물 재창출부문에서 지원하는 7개 기업 가운데 1곳으로 선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