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최근 출항한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이 잇따라 만선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HMM의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HMM 초대형컨테이너선 잇단 만선, 운임도 좋아 흑자전환 기대 품어

▲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10일 HMM에 따르면 첫 번째 초대형선박 알헤시라스가 만선으로 출항한 데 이어 돌아오는 길에서도 만선을 이뤄 흑자전환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HMM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올해 9월까지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박 12척을 인수해 유럽 노선에 투입한다. 현재까지 2만4천TEU급 컨테이너 선박 7척을 인수했다.

1호선 알헤시라스부터 4호선 더블린까지 모두 만선 기준인 1만9300TEU를 넘겼고 5호선과 6호선도 아시아 기항지를 거쳐 유럽으로 출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 7호선 함부르크호는 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부산항을 향해 출발했다.

특히 1호선 알헤시라스호는 유럽 노선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만선을 보였는데 해운업계에서는 상당한 성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구간의 1회 선적률은 통상 60~70%로 해운선사들은 이 기준을 넘기면 손해를 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선박이 수출화물을 싣고 목적지로 가는 항로에 비해 돌아오는 항로는 선적하는 화물이 적을 뿐만 아니라 유럽은 수출보다 수입을 많이 하기 때문에 돌아오는 항로에서 만선을 하기 쉽지 않아 HMM의 만선 기록은 의미가 깊다.

더구나 HMM이 보유한 초대형선박은 운영비용이 적게 들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향후 화물유치 경쟁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WSP에 따르면 HMM이 보유한 2만4천TEU급 선박의 40피트 컨테이너 1개(FEU) 당 화물처리비용은 12.2달러다.

유럽 노선에 투입되고 있는 일반적 선박규모인 1만4500TEU급 선박의 화물처리비용인 14.3달러와 비교해 약 14.6%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HMM이 보유한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의 화물처리비용이 유럽 노선에 투입된 다른 선사의 선박보다 적게 들어가는 만큼 운임을 책정할 때에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컨테이너선박 운임도 HMM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3일 기준으로 1055.13포인트를 보이며 전주 대비 53.8포인트 올랐다. 올해 4월 818.16포인트를 나타냈던 것과 비교할 때 236.97포인트 급등했다.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시황 급락을 예상해 3분기 공급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선복량 조정을 선제적으로 발표했고 컨테이너 물류에는 고정적 수요물량이 있기 때문에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HMM에게 긍정적이다.

HMM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131억 원, 영업손실 20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0.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057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이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을 순조롭게 운항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MM은 실적 개선을 위해 현재 속해 있는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 협력해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그동안 지속해 온 우량화주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HMM 관계자는 “차별화된 해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T시스템 등 내부역량을 강화하고 영업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