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숏클립 플랫폼(숏폼)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다룬다는 의미의 숏폼시장에서 선두로 꼽히는 모바일앱 ‘틱톡’의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후발주자들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숏폼 '틱톡' 사생활 침해 논란, 네이버 카카오 영향력 확대기회 엿봐

▲ 네이버(위쪽)와 카카오 기업로고.


9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틱톡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후발주자들의 주도권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포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틱톡에서 최근 애플의 운영체제(OS)가 업데이트 된 뒤 스마트폰 사용자 몰래 정보를 훔쳐보는 기능이 발각됐다.

틱톡에서 스마트폰의 일부 정보를 자동적으로 복사하도록 돼 있는데 그동안 이런 사실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틱톡의 개인정보 보호의무 미준수 등과 관련해 행정처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은 세계적으로 특히 밀레니얼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2016년 출시된 뒤 3년여 만에 10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의 2019년 내려받기 수는 7억5천만 회를 넘어섰다. 이는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메신저의 내려받기 수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틱톡의 공백은 결국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에게 영향력을 키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밀레니얼세대들을 플랫폼으로 유인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숏폼 플랫폼을 기존 플랫폼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4월 모바일 블로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숏폼 동영상 편집기인 '블로그 모먼트'를 내놓고 숏폼시장에 뛰어들었다.

모바일환경에서 블로그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앞으로 라인 등의 메신저로도 확대할 수 있다.

블로그 모먼트는 동영상을 편집할 때 위치나 상품 표시 등을 링크로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들이 쉽게 다른 콘텐츠로 넘어갈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숏폼 콘텐츠 제작에 우선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는 계열사 카카오M을 통해 20분 이하의 미니 드라마 형태를 제작하고 있다. 3월에는 박진경 MBC 프로듀서를 영입해 숏폼 콘텐츠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콘셉트를 확정하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촬영해 콘텐츠 생산에 속도를 낼 계획을 세웠다.

숏폼 콘텐츠 유통방법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카카오톡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틱톡은 국내에서 밀레니얼세대들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디지털 광고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네이버와 카카오에게 위협적 경쟁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틱톡은 광고 플랫폼 '틱톡 포 비즈니스(TikTok For Business)’를 한국을 포함해 10개 나라에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