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적정 주가수준과 비교해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태라고 외국언론이 바라봤다.

테슬라가 스티브 잡스 CEO 때 애플처럼 투자자의 '애정'에 기반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언론 "테슬라는 잡스 때 애플과 비슷, 현주가는 너무 고평가"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8일 "지나치게 고평가된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지 않기를 권고한다"며 "증권사 적정주가를 반영하면 테슬라 주가는 지금보다 47%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91%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540억 달러(약 304조 원)로 세계 자동차기업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고 한국 최대 상장기업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약 319조 원)에 육박한다.

포브스는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CEO 대신 다른 자동차회사 경영진을 선임한다면 주가가 당장 적정 주가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투자자들이 테슬라 실적과 성장성 등 근본적 기업가치보다 일론 머스크 CEO의 리더십과 테슬라 브랜드에 애착을 두고 주식을 매수하고 있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테슬라는 스티브 잡스 전 CEO가 있을 때의 애플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테슬라 브랜드와 상품에 느끼는 애착이 주식 매수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를 두고 증권사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수준이라는 데는 거의 이견이 없다.

로이터에 따르면 증권사 JP모건은 테슬라 적정 주가를 275달러로 제시했고 도이체뱅크는 최근 목표주가를 900달러에서 1천 달러로 높여 내놓았다.

포브스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치는 730달러다.

7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33% 오른 1389.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포브스는 "테슬라가 아무리 빠르게 성장한다고 해도 현재 주가에 걸맞는 가치를 증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테슬라의 팬이 아닌 사람에게는 주가가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