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의 2·3단계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 노동조합이 10일부터 12일까지 파업을 벌인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파업에 대응해 버스 추가 투입 등의 비상수송대책을 내놓았다.
 
서울지하철 9호선운영부문 노조, 10일부터 사흘간 파업 벌이기로

▲ 7일 오후 서울지하철 9호선 언주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 노조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가 10일부터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며 “서울시는 9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마련해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서울지하철 9호선 언주역부터 중앙보훈병원역까지 역사 13곳을 아우르는 2·3단계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구간의 일일 운행 횟수는 평일 기준으로 9호선 전체의 445회 가운데 85회(19%)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서울교통공사의 9호선운영부문 청산과 직원 대상의 차별 시정을 요구하면서 10일부터 12일까지 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대응해 서울교통공사는 파업 기간에 기관사 등의 필수 유지인력에 비조합원과 파업 불참자 등을 추가로 배치해 평소의 운행시간(오전 5시30분~밤 0시)과 배차간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파업이 시작되는 10일부터 혼잡한 주요 역사 13곳에 직원을 2명씩 각각 배치해 열차가 정상적으로 운행되는지 여부를 현장에서 점검한다. 

정상운행이 어려워질 때를 대비해 단계별 대책도 마련했다. 

서울지하철 9호선 운행률이 90~99%로 떨어지면 1단계 대책에 따라 9호선의 주요 역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 24곳에 예비차량 26대를 추가로 배치한다. 

기존에 운행을 단축했던 차량 36대도 정상 횟수로 운행하기로 했다. 출퇴근시간대 버스인 ‘다람쥐버스’ 노선 3곳의 버스도 평소보다 1시간 연장 운행한다.

9호선 운행률이 90%를 밑돌면 2단계 대책에 따라 시내버스 노선 46곳에 예비차량 57대를 추가 배치한다. 1단계 대책에서 시행했던 기존 단축차량 63대의 정상 운행과 다람쥐버스 연장운행도 지속한다.

택시가 일정 일수를 영업하면 하루는 반드시 쉬어야 하는 ‘부제’도 해제한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전세버스 노선 4개를 추가 운행하기로 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지하철 혼잡도를 낮추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파업으로 혼잡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어 걱정된다”면서도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시민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비상수송대책 추진에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