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노조의 파업 예고에 유감의 뜻을 보이며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홈플러스는 3일 “회사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다”며 “노조의 일방적 쟁의행위 돌입 결정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 파업 예고는 유감, 경영정상화 위해 협상 복귀해야"

▲ 홈플러스 전경. <홈플러스>


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는 2일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79.8%로 안건을 통과시키고 노조는 파업에 앞서 4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노사는 4월23일부터 7차례에 걸쳐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로 6월29일 최종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 역시 결렬됐다.

회사는 “국내 최대 노조인 현대차 노조도 ‘품질 향상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데 홈플러스 노조는 이 시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며 “또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한창인 이 시점에 파업으로 고객들의 쇼핑에 불편이 발생할 수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회사는 노조가 강경한 태도로 일관해 협상이 진전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금 18.5%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안은 3700억 원 규모”라며 “노조는 합리적이고 평화적으로 임단협을 타결하려했던 회사의 희망과는 달리 일방적으로 일괄 타결안만을 요구하다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번 노조 찬반투표의 찬성률이 낮다는 점도 들었다.

회사는 “일반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90%대의 찬성률을 보이는데 반해 이번 찬성률은 홈플러스 노조 설립 이래 가장 낮은 79.8%에 불과했다”며 “20% 이상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결과로 조합원들 가운데서도 ‘이 시국에 파업은 아니다’는 생각을 지닌 이들이 상당수 있다는 증거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대화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힘을 모으자고 노조에 촉구했다.

회사는 “긴급 경영상황에 몰린 지금 시기에 파업에 나서는 것은 공멸하는 길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위기 국면을 넘기기 위해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경영전략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노조가 속히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2019년 매출 7조3002억 원, 영업이익 1602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38.4%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