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만든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물량 확보를 위해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사진.

▲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사진. <연합뉴스>


유럽연합의 행정부 역할을 담당하는 집행위원회의 대변인은 이날 유럽연합 회원국들을 위해 렘데시비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이번 논의는 앞서 미국이 렘데시비르 물량 대부분을 구입하는 계약을 타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CNN은 미국이 이미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 7월 물량의 100%를 독점했고 8, 9월 물량의 90%가량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9월 말까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 전체 물량의 92%에 이르는 수준이다.

CNN은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당초 10월까지 50만 회, 12월까지 200만 회 이상 코로나19 치료 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렘데시비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물량을 거의 사재기하면서 전 세계에 얼마나 배포될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로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회복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코로나19 중증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6월 코로나19 치료에 렘데시비르의 조건부 사용승인을 권고했다.

한국은 질병관리본부가 7월 말까지 렘데시비르를 무상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고 8월부터는 가격 협상을 한 뒤 렘데시비르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