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놓인 전라북도 농가의 소득 보전에 팔을 걷어붙였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전북 지역 10만2천여 농가에 연 60만 원씩 농민공익수당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삼락농정' 송하진, 코로나19로 시름 깊은 전북 농가 소득보전 팔걷어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전북도는 농민공익수당 지급을 위해 올해 예산에 613억 원을 편성했는데 올해 코로나19로 소득 저하가 예상되는 농가에 단비같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전북도 농가의 평균소득은 4121만 원으로 2018년보다 8.6% 줄었는데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위축으로 더 큰 소득 감소가 예상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019년 농가소득 감소는 경영비는 증가한 반면 보조금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농가소득은 코로나19에 따른 전반적 경기침체로 더 크게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전북도 차원의 농가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코로나19에 따른 학교급식 중단 등으로 대형 식자재 공급처가 사라져 국내 농산품시장이 축소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농산물 수출을 늘릴 수 있도록 정책을 펴고 있다.

전북도는 농산물의 수출에 들어가는 물류비 지원을 포함해 수출농가와 농산물 수출기업 지원 등에 약 40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해외 식품박람회 참여와 홍보관 운영, 외국바이어 초청상담 등을 통해 새로운 수출길을 뚫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송 시자는 전북 농가의 소득 보전을 위해 2020년 수출목표를 2019년 3억8천만 달러(4561억 9천만 원)에서 10.5% 늘어난 4억2천만 달러(5042억1천만 원)로 늘려 잡고 관계 공무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적 여건이 어려웠지만 전북 농식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북 농업 및 농식품산업의 희망적 신호를 줬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중국 수출 부진과 세계 경제침체가 우려되지만 해외시장 개척사업에 적극 지원해 농식품 수출 확대를 통한 삼락농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지사는 국내 최대 곡창지대로 꼽히는 호남평야가 있는 특성을 감안해 농민, 농업, 농촌이 상생해 함께 기쁨을 누린다는 뜻을 담은'삼락농정'을 전북도의 농업정책으로 삼았다. 

세부정책으로는 농업을 종자, 식품, 농기계, 미생물, 첨단농업기술 등 5개 분야로 나눠 혁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농생명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송 지사의 노력은 전북도 농가소득 증대라는 결실을 맺어 2018년 전북도 농가의 평균소득은 4509만 원으로 2017년보다 28.0% 늘면서 농가소득증가율 전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송 지사는 농가 소득지원과 수출지원 외에도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농축산물 재해보험 확대, 중소 농업인의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로컬푸드의 공공급식 확대 등 농업인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계속 내놓으며 코로나19의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로컬푸드 유통체계 구축, 시설원예 지원사업 등이 성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전북도는 민관협치 농정을 강화하면서 ‘제값 받는 농업’의 현실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