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익산 공장 직원 사망사건'과 관련한 고용노동부의 권고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오리온은 30일 "사망한 직원에게 애도와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하라는 고용노동부 권고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3월17일 오리온 익산 공장에 근무하던 한 근로자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고 그 결과와 조치내용을 이날 오리온에 통보했다.

고용노동부는 고인의 상관이 고인에게 규정에 없는 시말서 제출을 요구한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봤다.

하지만 고인이 따로 지목한 동료에 대해서는 명백한 인과관계를 찾기 어려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용노동부는 오리온에 익산 공장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이 사건을 회사 차원에서 재조사 할 것을 권고했다.

오리온은 고용노동부의 권고에 따라 해당 팀장을 징계하고 지목된 동료와 관련해서는 재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현장의 목소리를 다각도로 청취하고 노동조합과도 협력해 노사공동으로 조직문화를 바꾸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외부기관의 도움을 받아 임직원의 개인적 고충을 해소할 수 있는 ‘근로자 심리상담제도’, 나이 어린 신입사원들을 지원하는 '멘토링제도' 등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리온 관계자는 "고인과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앞으로 임직원들의 근무환경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내 정책들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