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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급성장 전망, 현대차 미국으로 돌린 유럽전문가 원대복귀

이한재 기자
2020-06-30   /  16:30:50
마이클 콜 기아차 미국 법인장 사장이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을 맡아 현대차의 유럽시장 확대를 이끈다.

유럽 자동차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마케팅 전문가인 콜 사장은 현대차의 초기 전략을 책임진다.
 
유럽 전기차 급성장 전망, 현대차 미국으로 돌린 유럽전문가 원대복귀

▲ 마이클 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3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마이클 콜 사장은 7월1일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에 취임한다. 외국인이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는 유럽 자동차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유럽은 애초 친환경차 선진국으로 평가됐는데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그린뉴딜 기조를 강화하며 전기차 확대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강국 독일이 대표적이다.

독일은 코로나19 이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순수전기차(4만 유로 이하의 차) 1대당 4천 유로에서 6천 유로로 50% 올리고 적용기간도 2025년까지로 5년 늘렸다.

독일은 6월 1300억 유로 규모의 경기 활성화정책을 발표했는데 300억 유로 이상을 그린산업에 투입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은 내연기관차도 지원에 포함해달라는 자동차업계의 요청에도 전기차 중심의 경기 활성화 정책을 확정했다”며 “독일은 유럽 전체 분위기를 대변하는데 경기부양 목적이 구산업이 아닌 미래산업 강화에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도 코로나19 이후 경기부양책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고 중고차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차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 대, 수소차 11만 대 등 친환경차 67만 대를 팔아 세계 전기차시장 3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은 전기차를 시작한 테슬라 외에도 폴크스바겐, 푸조, 르노, 피아트, BMW 등 내연기관 중심의 세계 주요 브랜드들이 전기차로 각축을 벌이는 곳으로 현대차가 2025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유럽은 전기차 선진시장인 만큼 이곳에서 성과는 앞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전기차시장을 확대하는 데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이클 콜 사장은 영국 출신으로 30년 넘게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활동했다. 

영국 옥스퍼드브룩스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1980년대 포드 딜러로 일하며 자동차업계에 발을 들였고 토요타 영국 법인 등을 거쳐 2009년 기아차 영국 법인에 합류했다.

2012년 말 기아차 유럽 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올랐는데 당시 기아차 유럽 총괄법인장을 맡던 송호성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기아차의 유럽시장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차는 당시 유럽지역 판매량이 2013년 33만9천 대에서 2017년 47만3천 대로 40% 가량 늘면서 현대차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콜 사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던 미국 법인에 최고운영책임자로 투입됐고 텔룰라이드 흥행 등을 이끌며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유럽 전기차 급성장 전망, 현대차 미국으로 돌린 유럽전문가 원대복귀

▲ 마이클 콜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 수석부사장이 2019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9 북미국제오토쇼'에서 대형SUV '텔루라이드'를 소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유럽을 떠난 지 이제 2년인데 다시 고향 같은 유럽으로 돌아와 시장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한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현재 순수전기차로 아이오닉, 코나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선진업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오닉과 코나 등은 기존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다.

현대차는 아직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순수전기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초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적용한 순수전기차 NE(프로젝트명)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콜 사장이 그동안 유럽시장에서 쌓은 마케팅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차 전기차의 유럽 공략의 초석을 놓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다수의 신형 전기차를 포함해 유럽 전체 제품 라인업을 전면적으로 리뉴얼할 것”이라며 “기아차에서 영업과 마케팅, 서비스업무를 두루 거친 콜 사장의 경험이 유럽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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