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STX조선해양은 29일 사내 소식지 ‘지킴이’를 통해 “심각한 경제위기에 선박 건조물량이 거의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 모든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실시, “선택의 여지가 없다”

▲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의 전경. < STX조선해양 >


STX조선해양은 “회사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상당한 고정비 절감이 필요하다”며 “오랜 기간의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실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선박을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진해조선소에서 7척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지만 2021년 1분기면 이 일감들도 모두 소진된다.

STX조선해양의 경영악화를 놓고 일각에서는 조선업이 특별 고용지원업종으로 선정된 데 따른 지원제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회사가 고용유지 지원금 지원대상이 되면 정부가 최대 6개월 동안 월 198만 원 한도로 지원금의 3분의 2를 지원하게 된다.

나머지 3분의 1 가운데 경상남도가 5%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회사의 부담은 29%로 줄어든다.

이와 관련해 STX조선해양은 “경남도에서 회사의 회생을 위해 여러 가지를 고민해고 제안을 해준 부분은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회사의 사정을 고려할 때 고정비 자체를 낮추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6개월의 한시적 지원은 장기적 대안이 되지 못하며 내년에 더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STX조선해양은 “현재와 같은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면 회사는 앞으로도 계속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며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희망퇴직에 직원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STX조선해양은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을 거쳐 2016년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았다.

2018년 5월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고강도 자구계획을 전제로 한 조건부 경영 정상화 약정을 체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