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새 티볼리에어를 앞세워 소형SUV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쌍용차는 정부 지원 없이는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경영위기를 겪고있는 상황인 만큼 새 티볼리에어 흥행이 절실하다.   
 
쌍용차 새 티볼리에어 하반기 출시, 소형SUV 주도권 회복 너무 간절

▲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28일 쌍용차에 따르면 하반기에 티볼리에어의 상품성 개선모델이 출시된다. 

쌍용차는 2019년 6월 티볼리에어 생산을 중단한 뒤 1년 만에 판매를 재개하는 것인데 엔진 등 파워트레인을 교체하며 주행성능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파악된다.

새 티볼리에어는 기존 1.6리터 가솔린엔진 대신 1.5리터 터보 가솔린엔진을 장착하면서 이전보다 힘이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4월 출시한 ‘리스펙 티볼리’와 동일한 편의장치와 안전사양을 적용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많다. 

리스펙 티볼리에는 커넥티비티서비스인 ‘인포콘’과 9인치 내비게이션, 탑승객 하차 보조시스템, 지능형 주행 제어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 보조기술(ADAS) 등이 적용됐다.

쌍용차는 소형SUV시장 강자로 꼽히던 티볼리가 경쟁차에 밀려 부진한 판매실적을 내자 티볼리에어 재출시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인다. 

소형SUV시장에서 넉넉한 몸집을 내세운 기아자동차의 셀토스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티볼리에어라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붙들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티볼리에어는 티볼리의 롱바디모델이다.

티볼리보다 차체 길이가 길어 승차공간이 여유롭고 트렁크 공간이 넓다는 게 특징이다. 

쌍용차는 실내와 트렁크의 좁은 공간을 불만으로 삼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2016년 3월 티볼리의 전장길이를 무려 24.5cm 늘린 티볼리에어를 내놨다. 

이후 2019년 3월 준중형SUV 코란도C를 8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한 ‘뷰티풀 코란도’를 내놓으면서 자칫 판매간섭이 일어날까 티볼리에어의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뷰티풀 코란도는 티볼리에어보다 높이(전고)가 오히려 낮고 길이(전장)는 고작 1cm밖에 길지 않다.

다만 티볼리에어의 디자인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쌍용차가 1년 만에 티볼리에어의 상품성 개선모델을 내놓는 만큼 디자인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 현재 판매되는 티볼리와 비슷한 외양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제는 티볼리 디자인을 향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쌍용차는 2019년 6월 티볼리의 부분변경모델을 내놨으나 기존 모델과 디자인에서 큰 차이점이 없다는 점에서 실망한 소비자가 적지 않았다. 물론 강력한 경쟁차인 기아차 셀토스가 등장한 탓도 컸지만 티볼리가 몸집뿐 아니라 디자인 경쟁력에서도 셀토스에 밀렸다는 시선이 우세했다.
 
티볼리의 월별 평균 판매량도 2018년 3600대가량에서 2019년 2900대가량으로 줄었다.

쌍용차는 하반기 새 티볼리에어의 흥행이 절실하다. 

정부는 최대주주의 책임의지와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을 지원의 선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사실상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투자계획을 철회한 만큼 자력생존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높은 데 새 티볼리에어가 흥행한다면 쌍용차를 향한 시장의 의구심을 거둬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최근 유상증자를 위한 새 투자자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새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코로나19로 자동차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못한 데다 쌍용차가 1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는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