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과 콘텐츠웨이브가 정부의 토종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육성정책으로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잡게 됐다.

정부는 콘텐츠 제작 지원을 통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육성하기로 정책의 가닥을 잡았는데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와 싸우는 웨이브 티빙, 토종 동영상플랫폼 육성정책 반갑다

▲ 티빙과 웨이브 로고.


24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티빙(tiving)’, ‘웨이브(Wavve)’ 등 국내 토종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는 넷플릭스 등 해외업체에 맞서 안방 시장을 지키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용자 확보 전쟁에서는 자체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날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 승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이용자들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하는지 여부가 이용자 확보에 중요하다”며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투자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는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린다”고 바라봤다. 

실제 세계 1위 플랫폼인 넷플릭스는 1억 달러를 투입한 오리지널 콘텐츠 ‘하우스오브카드’로 이용자를 대거 확보해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독자 콘텐츠 확보에는 막대한 제작비가 들 수밖에 없는데 CJENM과 콘텐츠웨이브는 정부의 제작비 지원정책으로 콘텐츠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도움을 받게 됐다.

정부는 2024년가지 1조 원 규모의 문화콘텐츠펀드를 조성해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업체들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22일 발표했다.

티빙은 CJENM과 JTBC이 함께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로 두 회사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이용자를 늘려나가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티빙은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부부의 세계’, ‘사랑의 불시착’ 등을 통해 이용자를 크게 늘렸다. 

CJENM은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해 티빙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JTBC와 함께 8월1일 독립법인을 만드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독립법인이 출범하면 두 회사에서 보유한 투자금과 정부 지원자금을 합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3사가 SK텔레콤과 함께 만든 콘텐츠웨이브도 정부 지원정책을 반기고 있다.

콘텐츠웨이브는 토종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웨이브'를 운영하는 데 앞으로 4년 동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3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울 정도로 공격적 제작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에만 모두 600억 원 규모의 제작비를 투자한다.

특히 콘텐츠웨이브는 ‘한류의 글로벌화’를 내세우면서 NBC유니버셜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만큼 정부의 제작비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노린 콘텐츠 제작에도 과감히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세제지원과 규제완화정책도 두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기존 영화와 방송 콘텐츠에만 적용되던 제작비 세액공제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서 유통하는 콘텐츠에도 적용한다. 또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는 영상물등급위원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며 자율 등급제를 도입하게 된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은 이용자 수 기준으로 넷플릭스가 1위를 굳히고 있으며 티빙과 웨이브가 2, 3위에 각각 올라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5월 기준 월간 순이용자(MAU)는 넷플릭스가 799만 명으로 1위에 올랐으며 티빙은 423만 명, 웨이브는 419만 명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