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2조 원 규모의 캠코채 발행 등을 통해 경영위기에 놓인 기업들의 자산 매입을 준비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22일 이사회에서 올해 2조 원 규모의 캠코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캠코채는 자산관리공사에서 사업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공사채를 말한다.
 
자산관리공사, 기업자산 매입재원 위한 캠코채 2조 발행 결정

▲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로고.


이번 캠코채 발행으로 마련되는 재원은 자산관리공사 중심으로 운영될 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재원으로 쓰인다. 

자산관리공사는 캠코채 발행 이후 기업에서 자산을 팔려는 수요를 조사한 뒤 7월부터 자산 매입 신청을 받아 순차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면서 전문성과 경험을 쌓아왔던 점을 바탕으로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게 됐다. 

이번 자산 매입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 영향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대상으로 진행된다. 

대기업은 재무구조를 개선했거나 채권단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자구노력을 하면서 선제적 자금수요도 큰 기업부터 우선적으로 지원대상에 오르게 된다. 

현재 자산관리공사에서 자산을 사들일 후보 대기업으로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과 두산그룹, 쌍용자동차 등이 꼽힌다. 

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지원방식도 다양하게 운영된다. 

현재 자산관리공사와 민간자본이 공동투자를 통해 기업 자산을 직접 사들인 다음 제3자에 매각하는 ‘바이앤홀드’, 자산관리공사가 자산을 사들인 뒤 기업에 다시 빌려주는 ‘세일즈앤리스백’, 자산을 판 기업에게 우선 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